천안함 침몰에 예능TV '올스톱'..케이블도 동참

김현록 기자  |  2010.03.30 19:19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승승장구',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강심장'


실종자 46명의 생사가 사건 발생 닷새째가 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태에 예능 TV가 올스톱 사태를 맞았다.

각 방송사는 예정된 쇼·오락 프로그램을 무더기 취소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블 방송이며 인기 가수들이 등장하는 공연까지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했다.

지난 29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시즌2'가 결방한 데 이어 30일에는 KBS 2TV '승승장구'와 SBS '강심장'이 결방할 예정이다.

이들 예능 프로그램 외에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29일분 SBS '긴급출동 SOS 24'는 예정대로 방송됐고, 30일 MBC 'PD수첩' 역시 그대로 방송된다. 'PD수첩'은 이날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예능 결방 사태는 사건 다음날인 27일부터 이어졌다. 27일에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28일에는 SBS '도전 1000곡', '인기가요', KBS 2TV '개그 콘서트' 등이 취소되고 교양 프로그램 또는 드라마 재방송으로 대체 편성됐다.

더불어 지상파 3사는 금주 예정된 음악프로그램의 방송을 취소할 계획이다. 오는 4월 2일 방송예정인 KBS 2TV '뮤직뱅크'는 결방을 결정했으며, 오는 4월 3일 방송예정인 MBC '쇼!음악중심'과 4월 4일 방송예정인 SBS '인기가요'는 결방을 논의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케이블도 동참했다. Mnet의 가요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이 오는 4월 1일 결방을 결정했다.

다음달 10일 2PM, 2AM, 2NE1 등 인기 가수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 기원 빅 콘서트'도 일찌감치 취소됐다. 대 국민적 여론에 비춰볼 때 행사의 취지와 분위기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지상파 예능국 관계자는 "국민적 정서에 맞지 않게 웃고 떠드는 방송을 내보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천안함 침몰 사건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향후 예능 프로그램 방송 계획도 그에 따라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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