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최진영, 국민남매 비극에 하늘도 눈물

문완식 기자  |  2010.03.31 08:09
故최진실,故최진영 영정사진 ⓒ스타뉴스

누나를 너무 일찍 따라가서였을까. 남매의 비극에 하늘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고 최진영의 발인식을 앞두고 하늘은 추적추적 비를 내렸다. 누나 고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 반 만이다.

남매의 슬픈 비극에, 발인식은 내리는 비만큼이나 슬픔으로 가득 찼다. 지난 29일 고인의 사망 뒤 빈소를 지켰던 이영자, 이소라 등 지인들은 통곡으로 누나를 따른 동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나직하게 흐르는 찬송가가 더욱 구슬프게 들렸다. 딸에 이어 아들마저 하늘로 보낸 모친은 몸을 가누지 못했다.

따르지 않아도 됐을 누나의 비극마저, 동생은 그렇게 따라갔다.

고 최진영의 비극적 마감은 여러모로 앞서간 누나 최진실의 삶을 닮았다. 누나처럼 연기자의 길을 걸었던 최진영은 인상적인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진실의 동생'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내 '최진영'이라는 이름 석 자로 스스로 일어섰던 그였다. 그는 또 가수로서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누나가 떠난 뒤 최진영의 삶은 굴곡이 지기 시작했다. 앞서간 누가가 슬펐고, 남겨진 조카들이 불쌍했던 그였다.

최진영은 조카들을 보며, 거듭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고 그게 누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나의 비극은 그에게 무거운 짐으로 남았고 결국 그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누나의 죽음에 누구보다 애통했던 그였지만, 삶의 무게와 고통은 그를 누나와 똑같은 방법을 택하게 만들었다.

발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운구차에 비가 촉촉이 맺혔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팬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최진영은 봄비를 헤치며 그렇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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