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영이 사랑하는 누나 곁에 영원히 잠들었다.
31일 고 최진영의 유골함이 장지인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됐다. 1년 6개월 전 누나 최진실의 유골함이 놓인 자리에서 1m 남짓 떨어진 곳에 임시로 마련된 납골당에 놓였다. 갑산공원측은 유족과 상의해 49재전에 최진영의 묘역을 다시 꾸밀 계획이다.
이날 오후3시께 어머니를 비롯한 유족과 교인, 그리고 김보성 박재훈 조연우 등 동료들은 안개처럼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예배로 고인을 추모했다. 새벽부터 내린 빗속이었지만 남은 이들의 눈물은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8시 진행된 영결식에서 아들의 관을 꼭 끌어안으며 오열했던 어머니는 최진실과 최진영의 유골함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게 믿기지 않은 듯 했다. 묘역에는 국민배우 최진실을 기린다는 플래카드와 고 최진영의 명복을 빈다는 플래카드에 나란히 나부껴 지인들을 슬프게 했다.
김보성과 김승현 등 고인을 운구했던 동료들은 먹먹히 영정을 바라봤다. 이영자는 승화원에 가지 않은 채 곧장 갑산공원을 찾아 고인과 두터운 우애를 드러냈다.
사진 속 최진영과 최진실은 사람들의 슬픔을 모르는 듯 해맑게 웃고 있었다. 사진 위로 눈물처럼 비가 맺혔을 뿐이다. 최진실 묘역에는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고, 최진영이 자식처럼 여겼던 환희와 준희 사진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최진영은 지난 29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누나 최진실이 2008년 10월 세상을 떠난 뒤 좌절과 슬픔, 충격 속에서 삶을 버텨 나가다가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결식에는 이영자 김보성 김승현 유지태 김효진 홍석천 등 최진실과 인연이 깊었던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모교인 한양대학교에서 위령제를 지냈다. 누나가 꼭 다니라던 학교였다. 이후 경기도 성남시립승화원에서 한 줌의 재가 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재가 된 아들을 보고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해 기절했다.
최진영은 자식처럼 아끼던 두 조카와 "엄마 혼자 어떻게 살라"는 어머니를 뒤로 한 채 그토록 그리던 누이 곁에 영원히 함께 하게 됐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