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천안함·故최진영 사건에 "살아내야 한다"

이수현 기자  |  2010.03.31 16:19
김장훈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김장훈이 최근 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고 최진영 사건을 겪은 뒤 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장훈은 지난 30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살아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요즘 들어 그 전에는 눈물이 안 나던 상황에서 눈물이 난다"고 말문을 연 김장훈은 "바다에서 꿈을 잃은 청년들을 보면서도 내내 눈물이 났고 사는 게 힘겨워 자신이 삶을 끝낸 친구들을 보면서도 눈물이 났다"며 말했다.

김장훈은 "나의 눈물이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돼주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이제 좋은 나라에서 평안히 지내시기를 기도해 본다"며 "저 또한 여리디 여리던 어린 시절에 삶을 끝내려 했던 적도 있던 지라 제 가슴을 더 찌르고 들어오는 듯 하고 맘이 참 아프고 참담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장훈은 "진흙탕을 기더라도, 온몸이 걸레가 되는 듯한 서글픔이 스며들어도 그 어떤 악이 우리를 휘감아도 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살아내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김장훈은 "떠난 분들께 누가 될까봐 깊이는 말 못 하겠으나, 늘 그렇듯 남은사람의 슬픔이 더 크리라 믿기에 용기를 내어 생각을 말해본다"며 "떠난 분들께는 이제 고통 없는 평안을 진심으로 기도하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극복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또 "주어진 삶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잘 살아보자"며 "언젠가 자연스럽게 끝이 오지 않겠느냐. 그 끝만큼은 빛날 수 있도록 그날까지 우리 다들 잘 살아내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장훈은 "가만히 스케쥴을 보니 당장 내일부터 무대 위에서 웃어야 한다"며 "그게 또 저의 삶이고 제 직업의 애환"이라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김장훈은 "눈물이 나는 날에도 무대 위에서 웃고 있어야 하는 그 애환을 겸허히 받아들일까 한다"며 "그렇게 세상에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게 저의 직업이고 삶이기에, 가열차게 노래하고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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