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신언니', 감성미 넘치는 어른동화 탄생

배우 호연+연출력 돋보였다

김수진 기자  |  2010.03.31 23:07


문근영 서우 천정명 주연의 KBS 2TV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가 포문을 열었다.

31일 오후 첫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는 방송 전 기대에 부흥했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김영조PD의 세련된 연출력으로 한옥과 시골을 배경으로 한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였다. 주인공 문근영이 처한 상황과 감정 상태를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설명하는 내레이션은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빠른 드라마 전개는 드라마의 몰입을 도우며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문근영의 연기변신은 기대이상. 문근영은 기존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1년 전 출연한 SBS '바람의 화원'에서와 달리 한층 성숙한 눈빛을 쏘아냈다. 그의 눈빛 연기는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담담하게 배우 문근영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고교생으로 분한 서우는 방송 전 그가 우려했던 "손발이 오르라드는 애교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신 서우의 우려는 기우였다. 앙증맞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역시 충무로 샛별답게 호연을 펼쳤다.

군 제대이후 오랜만에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복귀한 천정명도 자상한 모습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중견배우 이미숙의 연기 역시 압권. 문근영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이미숙은 극중 가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이 아닌 남자를 생존의 발판으로 삼는 '속물'. 속물이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김갑수를 유혹하기 위해 조신한 여인으로 변신한 모습을 노련하게 소화하며 팔색조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김갑수 강성진 등의 농익은 연기 역시 드라마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이라는 달콤한 말 따위는 사치인 은조(문근영),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자랐지만 어릴 때 어머니를 잃어 끝없이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효선(서우)의 이야기.

두 사람이 한집에서 함께 자라며 서로를 미워하고 동시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성숙한 여자로 탄생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편, 2PM멤버 택연은 4회 방송분부터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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