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찬 "취미로 가수? 매번 죽기살기로 노래했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10.04.04 17:27
유승찬 ⓒ사진=로이엔터테인먼트


'엄친아' 가수 유승찬이 돌아온다.

유승찬은 지난해 9월 음반 발매 후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그는 자신의 대학 시절을 보냈던 미국 LA를 찾아 새 음반 준비도 하고 케이윌과 공연도 열며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내린 유승찬의 결정은 또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이었다. 타이틀곡은 가수 이기찬이 작사, 작곡, 편곡, 코러스까지 맡은 '케미스트리'. 일렉트로닉 느낌이 물씬 나는 세련된 댄스곡이다. 최근의 안무 연습을 통해 팔 하나 뻗는 것도 어색했던 그가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연습실 거울 앞에 설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런 변신 때문에 그는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부드럽고 발랄한 분위기였다면 이번엔 좀 세련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이번엔 안무까지 하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고집하기엔 지금까지 뚜렷한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질 못 했잖아요. 대중가수니까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모습에 도전해 보려고요.

이번 음반에는 A를 주고 싶어요. 만들면서 너무 즐거웠거든요. 많이 만족스러워요. 대중의 반응이 궁금할 뿐이죠."

이렇게 최선을 다한 음반이니만큼 유승찬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이 편견 없이 받아주길 바라고 있다. '엄친아' 가수들에게 흔히 따라붙는 '취미 삼아 노래한다'는 시선은 유승찬에겐 큰 상처다. "매번 죽기살기로 노래해왔다"고 말하는 그다.

"재벌 2세라는 타이틀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잖아요.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도 많죠. 미국에서 대학 다닐 때부터 학비, 용돈은 다 제가 벌었어요. 가수 또한 저에게 감사하게 주어진 기회라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려고 해요. 아버지께서 크게 사업을 하셔도 그건 제 것이 아니잖아요. 처음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이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요."
유승찬 ⓒ사진=로이엔터테인먼트

유승찬이 컴백을 앞둔 4월, 가요계에는 이미 여러 아이돌 그룹과 비, 이효리 등 톱스타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 이런 전쟁터에 혈혈단신으로 나서야 하는 유승찬의 각오는 어떨까. 그의 대답은 여유롭기까지 했다.

"비가 컴백을 한다면 그게 훨씬 더 큰 이슈인 게 맞죠. 하지만 비가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더 가요 프로그램을 봐준다면 저에게 결과적으로 더 덕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돌 그룹 역시 저와 경쟁을 해야하는 상대는 아니잖아요. 그냥 제가 할 일만 열심히 하고 대중의 심판을 기다릴 뿐이에요."

앞으로 창창한 활동을 기다리고 있는 유승찬의 올해 목표는 '유승찬' 이름 석 자 알리기다. 지금껏 그에게 쌓여있던 편견도 해소하고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공연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다음 음반에는 자작곡을 수록하기 위해 음악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들이 알아야할 유승찬의 참모습은 과연 어떤 걸까. 그는 어떤 사람일까.

"저를 좀 과묵하고 학구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에요. 새로운 사람 만나서 인맥 쌓고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밝고 활발한 성격이 제 장점이죠. '엄친아'라는 별명이 붙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도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앞으로는 그런 이미지 신경 안 쓰고 저 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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