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안에 '베바' 있다? 클래식→국악

김현록 기자  |  2010.04.05 08:38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와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이하 '베바')와의 닮은 점이 화제다. 바로 음악이다.

'베바'는 2008년 '강마에 신드롬'과 클래식(Classic)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의 작품. 돌아온 이병훈 PD의 신작 '동이'는 생소한 국악을 소재로 삼았다. 장악원을 무대로 아악, 향악, 당악으로 구분되는 조선의 음악 세계를 새로운 볼거리로 소개할 예정이다.

'베바'의 촬영 현장에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빠지지 않았듯 '동이' 촬영장에는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상주해 있다. 엉성하게 연주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장감이 살아있는 생생한 라이브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연주 장면에 등장하는 출연자들 역시 보조 출연자가 아니라 전문 교육을 받은 국립국악원 단원들 혹은 한양대 국악과 졸업생이다.

드라마의 특성상 한 신을 찍더라도 여러 각도로 찍어야 하기 때문에 촬영에 참여한 단원들은 추운 날씨에 손을 불어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음율을 선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5일 방송되는 '동이' 5회에서는 불협화음, 곧 음변(音變)이 등장한다. 단순히 음의 화합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음이 무너졌다'는 뜻으로, 나라에 흉사가 닥칠 것임을 의미한다. '베바' 2회에서는 강마에가 단원들이 튜닝하는 소리를 들으며 애견 토벤이와 속닥이는 장면이 등장한 바 있다.

'베바'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휘했던 서희태 교수처럼 '동이'에서는 국립국악원 김성진 총무가 현장음을 책임지고 있다. 김 총무는 "기존 영화 '춤추는 가얏고'나 '서편제'에서 일부 소개가 되긴 했지만 대중적인 TV매체에서 소재로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악이 인기 드라마에 소개됐다는 것만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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