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박혜진 "2년 열애…탐험하고 싶은 사람"

두 살 연상 물리학 연구원과 5월22일 결혼

길혜성 기자  |  2010.04.06 00:36


오는 5월 22일 두 살 연상의 연구원과 백년가약을 맺을 박혜진(32) MBC 아나운서가 결혼 심경을 전격 고백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결혼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인 5일 밤 MBC 아나운서들의 공식 홈페이지격인 '언어운사'를 통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및 예비 신랑의 매력 등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박 아나운서는 먼저 "천안함 소식에 가슴 아프고 MBC 파업으로 어수선한 이 때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조심스럽다"라며 "그래서 여러분들께 천천히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많은 분들께서 먼저 축하를 해주시고 많이 궁금해 하셔 이렇게 '언어운사'를 통해 인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운사'와 문답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5월 22일 토요일 명동성당에서 친척들과 지인들을 모시고 조용하고 경건하게 올리려고 한다"라며 결혼 날짜와 장소에 대해 알렸다.

박 아나운서는 또 예비신랑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사람"이라며 "느낌은 뭐랄까. 탐험하고 싶은 미지의 세계 같은 사람? 나이는 저보다 두 살 많고 물리학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 외국에서 공부하고 와서 현재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늘 종이나 수첩에 뭔가를 적고 계산하는 일을 하는데 그 복잡한 수식 속에 철학적인 뜻이 숨어있다는 게 재미있다"라며 "그 세계에는 고양이가 죽어 있으면서 동시에 살아있기도 하고 우주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가 서로 영향을 준다는 등의 이야기를 종종 해주는데, 아무튼 저에게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예비신랑의 첫 인상의 대해서는 "아는 분의 소개로 만났는데 첫인상은 글쎄,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로운 느낌?"이라며 "일단 머리 스타일은 유학 생활로 제때 못 잘라서 그랬는데 덥수룩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2년간의 비밀 교제에 대해서는 "그가 외국에 있어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다"라면서도 "작년에 제가 '뉴스데스크'를 끝내고, 남자친구도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정하면서 마음껏 데이트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에는 국제전화나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애틋한 시간이었지만, 전화비는 꽤 나왔다"라며 "함께 하게 된 다음부터는 영화관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며 가끔은 아이들처럼 싸우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결혼 결심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서로 닮은 점이 많고 다른 것도 많다"라며 "닮은 것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고, 다른 점들이 서로를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해주고 보완해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나는 동안 많은 일들과 또 많은 생각들이 있었지만 마지막엔 늘 한 가지만 남았다"라며 "그 게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아닐지..."라고 덧붙였다.

2세 계획을 포함한 결혼 후 계획에 대해서는 "결혼 후에도 방송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라며 "다른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둘이서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게 계획인데, 언젠가는 '우리 둘이서'가 아닌 '우리 셋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다"라며 즐거워했다.

한편 지난 2001년 MBC에 입사한 박 아나운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M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차분한 진행이 매력으로 꼽히는 박 아나운서는 지금은 다큐드라마 형식의 교양 프로그램 '성공의 비밀'을 이끌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탤런트 박지영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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