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섹시 벗고 엄마 전문 배우된 이유?①(인터뷰)

김건우 기자  |  2010.04.06 09:19
엄정화 ⓒ 임성균 기자 tjdrbs23@
영화 '베스트셀러'는 최근 충무로의 트렌드와 정반대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충무로는 타개책으로 원톱 주연보다는 여러 명의 배우들이 동시에 출연하고, 여성보다는 남성 위주의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또 제작비도 10억 정도의 저예산으로 위험도를 낮췄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여자 배우 엄정화를 원톱으로 내세운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총제작비도 40억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최근의 경향과 달리 모험을 거는 작품일 수 있다. 엄정화는 극중 표절 시비에 휘말린 베스트셀러 작가 희수 역을 맡았다.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끌고 간다는 점은 스스로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연기 인생의 전환점? 최선을 다했을 뿐

"최근 힘들어진 영화계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주어진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진 것 같다. 관객들이 여자 영화가 그렇지 라고 하면 안되지 않겠나. 부담감은 전작 '인사동 스캔들'과 비교할 수 없다"

그녀는 영화를 위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물속에 들어가 수중 촬영을 했고, 숲 속을 하이힐을 신고 뛰어다녔다. 특히 점점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감정신은 그녀가 가장 공들였다 부분이라고. 엄정화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수중 속에서 진실을 마주치는 신을 꼽았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중간 중간 산소마스크로 숨을 쉬었다. 숨을 극한까지 참는 순간에 산소마스크를 가져다준다. 산소마스크가 다가오기까지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순간이 너무 무서웠다"

이 같은 고생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이에 함께 출연한 류승룡은 "엄정화 연기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엄정화는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엄정화 ⓒ 임성균 기자 tjdrbs23@
엄정화는 엄마 전문 배우? 그 이유는?

어느덧 엄정화에게 가수의 이미지는 잊어지고 있다. 아니 잊어지기보다 버리는데 성공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엄정화는 섹시한 이미지를 대표한 가수였지만 어느덧 내공이 깊은 연기자로 평가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녀가 '엄마' 역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그녀는 연기자로 재평가 받았던 2003년 '아내', 첫 스릴러 영화 2005년 '오로라공주', 1000만 작품 '해운대와 이번 '베스트셀러'에서 엄마 역을 소화했다.

그녀는 이 같은 이유를 섹시한 가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가수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것을 안 좋아했다. 화려한 부분과는 완전히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엄마 역이 자연스럽게 온 것 같다" 그녀가 첫 연기를 시작할 때는 가수가 연기가 웬 말이냐는 평가가 많았지만 어느덧 가수와 연기의 병행이 자연스러운 시기가 됐다.

엄정화는 가수로서 활동은 잠시 휴식기라고 말했다. 아직은 연기자로서 보여주고 싶은 게 더 많은 때라고. "지금은 가수가 주가 됐을 때와는 달라진 것 같다. 과거에는 가수 활동을 쉼 없이 해야 했다면 지금은 배우로서 한창 더 해야 할 때다. 사실 가수와 배우를 함께 한 사람이 국내에는 없지 않나. 제 운명아니겠나"

엄정화, 그녀에게도 시나리오가 안 들어온 때가 있었다

그녀가 이 순간까지 올라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2002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전에는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들어온 시나리오는 모두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뿐이었다고.

"제가 하고 싶은 영화를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다시 시작했다. 전 극중 연희를 섹시하고 팜므 파탈 적인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 옆에서 볼 수 있는 발칙한 생각을 하는 여자다. 야한 영화라기보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생각하는 우리 주변의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 그녀는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가 됐다. 그래서 그녀는 최근 고 최진영을 잃는 슬픔을 딛고 언론 시사회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 영화는 저밖에 홍보할 사람이 없다.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제가 할 도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자신 있게 말한다. '베스트셀러'가 역대 최고의 작품이 아닐지 몰라도 가장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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