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vs 소속사 분쟁, 예방책은 없나②

김수진 기자  |  2010.04.07 08:45
배우 박보영 ⓒ이명근 기자 qwe123@

배우 박보영이 소속사와 전속 계약 문제를 둘러싼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박보영은 최근 소속사 휴메인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소속사도 내용증명을 통해 반박했다. 박보영은 2013년까지 휴메인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결국 이 갈등은 해소되지 못한 채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박보영은 지난 6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장백 측을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속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실, 연예인과 소속사의 계약 분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분쟁들이 이어져 왔다. 이런 고소 사태는 연예계에 그 주체만 달라질 뿐 고질병처럼 이어지고 있다.

대립하는 연예인과 소속사 간에는 첨예한 여러 가지 이유들이 근저에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예인은 "활동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반면 소속사는 "잘되면 자신의 몫, 못되면 소속사 탓'이라는 입장으로 양분돼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박보영이 소속사에 먼저 전속계약해지 통보를 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박보영 측은 계약해지 이유에 대해 소속사가 제대로 지원하고 조력할 의무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들었다.

박보영 측은 소장에서 소속사는 전속계약서 조항을 들어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위해 장기적, 계속적으로 배우를 지원하고 조력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쌍방에 합의가 되어야 하나 연예 활동에 대해서 소속사가 사전 협의 없이 일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생된 연예인과 소속사의 계약 분쟁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신인배우의 성장, 그 이후에 발생되는 이른바 '벼락스타'의 소속사 분쟁에 대해 연예관계자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이 매번 발생할 때마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연예인과 소속사간 신뢰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신인이 성장을 할 때는 본인의 노력과 소속사의 노력이 전제된다. 소속사의 노력은 돈과 시간, 그리고 연예인이 지닌 재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하는 임무다"면서 "이런 전제하에 연예인은 성장하는 것이고, 회사도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 성장을 했다면 이에 따른 처우가 뒷받침되어야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연예인 역시 성장의 초석이 되어준 소속사에 대한 도의적인 마음 역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와 소속사간에 초심을 잃지 않고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법적공방이 아닌 원만한 합의점을 찾고 발전적인 문화 활동에 힘쓰는 것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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