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중 가장 흥행작은 2008년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디워'다. '디워'는 개봉 뒤 2주간 2000만 위안의 흥행 성적을 거뒀고 최종적으로는 3000만 위안(약 49억원)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올렸다.
한국의 쇼박스가 투자에 참여한 '적벽대전'이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순수한 한국영화는 '디워'가 최고 흥행작인 것.
앞서 개봉한 한국영화 1위는 '괴물'이었다. '괴물'은 2007년 3월 6일 개봉해 약 1200만 위안(약 19억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북경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한국영화의 중국 내 흥행성적은 중국의 시장규모로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낮은 기록이다. 중국내 영화 상영관 스크린수는 4723개, 약 2000개인 국내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고 인구수는 비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외라 생각이 된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부진은 중국에서 한국영화가 마이너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극장 관람료가 한화 1만 8000원 정도로 한국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편이다"며 "체감적으로 더 높을 수 있는 만큼 관객들이 스펙터클한 작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극장에 오는 것이 큰 결심 인만큼 할리우드 대작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점에서 1100만 관객을 넘어선 '해운대'의 경우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를 보면 '2012'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2012'의 경우 극중 배경이 중국인 점이 호재로 작용해 흥행수입만 5억위안(약 810억원)을 넘어섰다.
이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중국에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해야 한다"며 "중국이 등급제가 없어 검열이 심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DVD의 엄청난 유통도 한국영화 시장의 진출의 걸림돌이 된다. '엽기적인 그녀'의 경우 약 1억장이 불법DVD로 유통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국영화는 다양한 시도로 중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가깝고도 먼 시장으로 불린다. 한국과 전혀 다른 영화 풍토에 다양한 한국영화의 실험적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에서 개봉했던 '무영검'은 중국 촬영을 내세웠지만 한국적인 줄거리로 흥행에 실패했고, 한국과 주먹이 합작 투자한 영화 '주먹이 운다'는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해 '소피의 연애매뉴얼'이 성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쯔이와 소지섭이 출연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중국에서 흔치 않은 로맨틱 코미디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른 '소피의 연애매뉴얼'의 흥행성적은 180억. 중국과 한국의 합작 영화라는 점과 스타의 출연이 시너지 효과로 발생했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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