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발표가 임박했다. 오는 15일 주요 부문 출품작을 발표하는 것. 이에 따라 충무로도 서서히 칸의 열기 속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칸을 노리는 한국영화는 대략 5~6편.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부산국제영화제가 제작을 맡은 '카멜리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재한 감독의 '포화 속으로'도 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이다.
영화인들의 관심사는 단연 경쟁 부문 진출이다. 한국영화는 지난 2002연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2003년과 2006년, 200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시'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에 여우주연상을 안긴데다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주인공 윤정희에 대한 지명도도 높다.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이 2000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과 인연을 맺었다. 이창동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작품인만큼 경쟁작 초청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하녀' 또한 경쟁부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고 김기영 감독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데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출연한 것도 호재다. 임상수 감독이 프랑스 영화계에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하녀'를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는 이유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2008년 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상영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임상수 감독의 영화가 칸영화제에 진출한 적이 없는 점이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통상 칸영화제는 경쟁 부문에 예전부터 영화제가 발굴하거나 관리해온 감독들의 영화를 초청하기 때문.
외신들은 벌써부터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예상 리스트에 '시'와 '하녀'를 나란히 거론하고 있다. 칸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두 편 초청된 전례도 있어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2007년 '밀양'과 '숨'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었다곤 하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전례에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는 점이 경쟁력을 갖는다. 다만 크랭크업 시간이 늦어지는데다 최근 칸영화제가 장르 영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경쟁 부문이 아니라 감독 주간으로 초청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위원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카멜리아'는 처음부터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염두에 뒀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국의 장준환 감독과 태국 위싯 사사나티엔 감독,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만드는 옴니버스로 제작했다.
칸국제영화제에 가장 많이 초청받은 한국 감독인 홍상수 감독도 올해 '하하하'로 또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이래 '오! 수정'이 주목할만한 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이 경쟁,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감독주간 등 모두 5차례 초청받았다.
칸영화제 발표가 임박하면서 서서히 칸마케팅도 시작하고 있다. '하하하'는 5월6일 국내 개봉하며, '시'와 '하녀'는 5월13일 나란히 개봉한다. 칸영화제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방식이다. 지난해 '박쥐' '마더' 등도 칸영화제를 전후에 국내 개봉해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연 올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은 누가 밟게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의 시선이 프랑스의 조그만 해변으로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