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살인자' '베스트셀러' 韓영화 반격시작

전형화 기자  |  2010.04.12 11:30


한국영화 반격이 시작됐다.

'의형제' 이후 6주 연속 할리우드 영화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던 한국영화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반가운 살인자'는 11일까지 22만 3000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육혈포 강도단'이 누계 106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육혈포 강도단'은 3월18일 개봉한 이래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아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영화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2,3위를 차지하면서 4월 한국영화 반격에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한국영화는 오는 15일 엄정화 주연의 '베스트셀러'가 개봉하는 데 이어 오는 29일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관객을 만난다.

그동안 한국 극장가를 장악해온 외화에 반격을 할 수 없는 요건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들도 만만치 않다. '반가운 살인자'가 비록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인 '타이탄'과 관객수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타이탄'은 11일 하루 21만명을 불러 모은 반면 '반가운 살인자'는 7만 명에 그쳤다. 아직까지 관객들이 할리우드 대작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9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가 개봉하는 것도 악재다. '아이언맨2'는 벌써부터 영화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관심이 크다.

과연 한국영화 반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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