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초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 뒤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모델 겸 배우 이시연(29).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그토록 원하던 진짜 여자가 됐고, 그토록 좋아하던 노래까지 새롭게 시작해서다.
지난 2002년 흥행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팬들에 여자 같은 남자 이대학으로 익숙했던 이시연은 최근 가수 데뷔곡인 발라드 '난 여자가 됐어'를 디지털싱글로 발표했다.
이시연은 19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그 간의 아픔과 새로운 희망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고백했다.
"원래부터 제가 여자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색즉시공' 출연 뒤 계속해서 남자 역할만 들어왔죠. 너무 괴로웠죠. 제가 아닌 모습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그대로 수술을 결정하지 못했어요. 이 일을 워낙 좋아하는데, 바뀐 제 모습에 일을 아예 할 수 없다는 두려움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자아를 찾는 게 두려움과 아픔 보다 더 중요했다.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찾는 수술을 했고, 수술 직후 여자로 호적 변경 및 개명도 법적으로 다 마쳤다. '완전한 여자 이시연'이 된 것이다.
상상 이상의 심적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찾은 이시연은 곧바로 음악 작업에 나섰다. 모델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게 좋았고, 힘든 시절 자신에게 힘이 돼 준 것도 바로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이시연은 "가수 데뷔를 1년 전부터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준비했어요"라며 "데뷔곡 '난 여자가 됐어요'는 발라드인데 제 진성과 가성이 모두 담긴, 그리고 제 삶의 이야기도 고스란히 실린 곡이죠"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저도 힘든 시절을 이겨냈으니, 이 곡을 듣고 지금 힘들어 하는 많은 분들께서 아픔을 거둬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랐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가수로, 또 연기자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는 이시연. 그녀가 걸어갈 길에 이제 역경만 있지는 않을 듯하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