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애도' 예능 결방에 영화계도 '불똥'

김건우 기자  |  2010.04.20 10:26
'하녀' '시' <사진출처=영화포스터>

천안함 침몰 희생자 애도에 따른 예능 결방이 영화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3월 26일 서해안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해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예능이 결방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대표적인 홍보의 장이었지만, 결방에 따라 홍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영화 홍보로 알려진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MBC '놀러와' '황금어장', KBS2TV '해피투게더'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영화 출연 배우들의 입담을 과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출연 배우들이 영화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들이 결방함에 따라 홍보 전략에 더욱 고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영화계는 라디오, 케이블TV 프로그램 등으로 눈을 돌려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화가 이창동 감독의 '시'다. '시'는 이창동 감독과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윤정희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정희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고려해 MBC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 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 입니다' 등의 프로그램부터 '공형진의 씨네타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시' 관계자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의 출연도 고려했지만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라디오 등 다른 매체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개봉을 앞둔 '구르믈버서난달처럼' '하녀'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예능프로그램 아닌 다른 방법의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영화 '하녀' 관계자는 "이들 프로그램이 결방됨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의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출연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물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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