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문 이문식 주현..생니뽑는 연기열정

김태은 기자  |  2010.04.20 18:15
↑극중 역할을 위해 실제 이를 뽑은 사카모토 스미코와 이문식
원로배우 김인문(71)이 연기를 위해 생니 8개를 뽑아 놀라움을 안긴다.

김인문은 2007년 영화 ‘재클린의 눈물’ 출연제의를 받고 틀니 끼는 역할을 위해 8개나 발치한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그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해진 것도 감수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김인문이 최다 발치를 기록하겠지만 배역을 위해 이 같은 일을 감행한 배우들이 몇몇 있다.

이문식은 SBS ‘일지매’(2008)에서 멀쩡한 앞니를 뽑았다. 일지매(이준기)의 양부 쇠돌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 변신을 위해 치과에 가 윗앞니를 뽑았다. 이는 대본에도 반영돼 일지매를 편들다 양반을 때려 벌로 이가 뽑히는 신이 추가됐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걸작 ‘나라야마 부시코’(1983)에도 연기를 위해 생니를 희생하는 여배우가 나온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영화에서 노모 오린 역의 사카모토 스미코는 피를 흘리며 앞니를 스스로 돌로 부순다. ‘고려장’ 풍습에 따르려고 자신이 죽을때가 될만큼 쇠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치아를 깨버린 것이다.

70대 노파로 분한 45세의 가수 출신 사카모토 스미코는 실제로 앞니 4개를 부러뜨렸다고 전해진다.

극중 진짜 빠진 이를 보여준 배우가 또 있다. 연기파 배우 주현이 그 주인공이다. SBS ‘옥이이모’(1995) 무능한 시장통 풀빵장수 역을 맡아 앞니가 빠져 바람이 쉭쉭 새는 부정확한 발음으로 코믹함을 더했다.

앞니 2개는 당시 치료를 하기 위해 뽑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야 어쨌든 그의 연기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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