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사 성접대, 시청자'경악'

김현록 기자  |  2010.04.21 09:16

전·현직 검사의 스폰서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 방송에 시청자들이 경악했다.

'PD수첩'은 지난 20일 전·현직 검사 100여명에게 수십년에 걸쳐 향응과 촌지를 제공했다는 부산지역 건설업체 사장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PD수첩'은 A씨가 공개한 11장의 문건에는 자신이 19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간 검사들의 스폰서 역할을 하며 접대한 내역이 검사들의 실명 및 직책과 함께 자필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문건에 등장하는 검사만 해도 검사장급 3명을 비롯해 28명의 현직 변호사와 29명의 변호사 등 57명에 이르렀다.

'PD수첩'은 "11장의 문건 중 첫 장에 등장한 두 건의 주장을 확인하면서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이 과정에서는 현직 검사 2명의 실명과 직책을 공개했다. 그러나 문건에 등장하는 당사자들은 'A씨를 한두 번 봤을 뿐', '그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라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PD수첩'은 "많은 당사자들이 부인했으나 그러나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은 의혹은 검찰 스스로가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대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25년간 검찰의 스폰서 노력을 했다"며 "경찰 한 마디에 액션에 따라서 회사가 죽고 살던 시대였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검찰에 의해 기소돼 재판을 받으며 느낀 서러운 감정이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보도에 시청자들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열띤 반응을 쏟아내며 검찰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젠 떡검이 아니라 섹검"이라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정말 가관이다", "향후를 지켜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청자들은 의혹을 폭로한 'PD수첩'에 대해 "용기에 감사드린다", "방송의 존재 이유였다"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시청률도 급등, 이번 사안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PD수첩'은 1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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