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측 "검사비리 폭로 정씨 보호해달라"

최승호 PD, 신문 기고통해 보호 당부

오예진 인턴기자  |  2010.04.26 09:13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의 최승호 PD가 검사 비리를 폭로한 정모(51)씨를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씨는 비리폭로 후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다시 구속되느니 죽는 것이 낫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정씨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후 질병 치료를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으나 부산지검은 그의 재구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PD는 25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PD수첩-검사와 스폰서'편 예고 이후 의혹을 받는 몇몇 검사들은 정씨를 정신이상자, 사기꾼, 범죄자로 매도하는 명예훼손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검사들은 증거가 있음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면서도 정씨를 재구속하겠다고 나선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의 진상규명 과정에서 정씨를 압박하는 태도를 바꿔야한다고도 했다. 또 정씨가 원하는 혐의 의혹 검사들과의 대질신문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검찰 측의 진상규명 노력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치소에서 신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시달리게 해 진상규명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지 검찰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PD는 정씨 외 다른 증언자들도 불안을 호소해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럴 리 있겠느냐고 말했으나 속으로는 자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조차 불행을 당하는데 아무 힘없는 그들이야 말할 것 있겠느냐며 증언자들의 인권침해를 걱정했다.

최PD는 비리폭로의 용기를 낸 정씨를 국민이 보호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와 그의 가족에게 힘을 주기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PD수첩'은 '검사와 스폰서'편에서 1980년대 경남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정 사장이 25년간 검찰에 제공한 향응 및 성 접대 등을 기록한 문건을 바탕으로 전·현직 검사들의 비리를 폭로했다. 박기준 부산지검장 등 실명이 그대로 거론됐다. 박 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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