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실바, 한국계 근거 그럴듯했는데...

한은지 인턴기자  |  2010.04.30 14:04
얼마 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스페인의 축구선수 다비드 실바(24, 발렌시아)는 한국계'란 보도가 오보로 판명 났다.

ⓒ 스페인 발렌시아 팬 페이지

지난 16일 국내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탈코리아는 스페인 현지 언론 '마르카'의 보도를 인용해, "스페인 국가대표 축구선수 다비드 실바는 한국계 3세"라고 전했다. 이에 국내 언론들도 앞 다투어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고 '실바는 한국계'란 소식은 며칠 동안 큰 화제였다.

그러나 30일 오전 스포탈코리아는 다비드 실바에게 확인해 "한국계가 아닌 필리핀 혈통"이란 답변을 들었다며 정정 보도를 냈다. 앞서 소개했던 '마르카'의 보도는 오보였다는 것이다.

오보의 시초였던 '마르카'는 지난 15일자(현지 시간) 신문을 통해 '다비드 실바의 숨은 가족사'라며 실바의 외할아버지가 1966년 어업협정 당시 이주해온 한국인 선원이었다는 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이 보도는 어업협정부터 실바의 유년시절까지 상당히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스포탈코리아의 또 다른 보도(지난 16일자)에 거론된 현지 팬 사이트 또한 '마르카'의 오보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보인다. 30일 확인 결과, 해당 사이트에는 아직도 다비드 실바를 '한국계(El Coreano)'로 소개하는 글이 게시돼있었다.

한편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한국계였다는 소식에 흥분했던 축구팬들은 정정 보도를 접하고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보도에는 "속보라더니" "사실 확인도 안된 보도에 너무 들떴었네" 등 아쉬움 섞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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