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시', 5일차로 칸영화제 밤 지핀다

김현록 기자  |  2010.04.30 15:09

나란히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 '하녀'와 '시'가 5일 간격으로 칸의 밤을 지핀다.

30일 영화사측에 따르면 '하녀'와 '시'는 오는 5월 1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5일 간격으로 공식 상영 시간을 배정받았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개막 이틀째인 14일 오후 10시30분, 이창동 감독의 '시'가 닷새 뒤 19일 오후 7시 각각 처음으로 칸의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양측은 각기 자신들이 배정받은 시간대가 골든타임이라며 홍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녀' 측은 영화제가 개막한 금요일 밤 시간대 시사회에 대해 "이 시간은 칸영화제 기간 중 골든타임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시' 제작사 측 역시 "칸 영화제 기간 중 하루 2회에 걸쳐 진행되는 공식 상영 중 오후 7시대는 진출작들이 모두 선호하는 시간대"라며 "영화제 중후반인 19일 역시 진출작들이 가장 선호하는 날짜"라고 전했다.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의 리메이크로 상류층 집안에 하녀로 들어간 은이가 주인집 남자와 관계를 맺은 후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미자(윤정희 분)가 난생 처음 시 쓰기에 도전해, 세상에 대한 아픔을 시로 표현해내는 이야기다.

동시에 칸 영화제 공식부문에 진출한 '하녀'와 '시'는 국내에서 다음달 13일 동시에 개봉하며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선의의 경쟁에 나선다. 이들이 한국에 첫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길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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