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韓中日 500팬 배웅속 입대

(종합) 빡빡머리 어색한듯... 팬과의 이별에 눈시울 붉혀

논산(충남)=문완식 기자,   |  2010.05.03 13:37
이준기 ⓒ논산(충남)=이동훈 기자


배우 이준기(28)가 500여 팬들의 배웅 속에 육군 현역병으로 당당하게 군 입대했다.

이준기는 3일 오후 1시께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입소대대를 통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날 입대 현장에는 한국, 대만, 일본, 중국, 홍콩 등 500여 팬이 몰려 이준기의 국경을 넘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준기는 국내외 팬들의 고마운 마음에 입소 직전, 잠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입소에 앞서 이준기는 연무대역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육군훈련소 측은 이날 이준기 입대 현장에 다수의 팬들이 몰려 혼잡을 빚을 것을 우려, 입대 장소인 입소대대에서 1km 정도 떨어진 연무대역을 배웅 장소로 제공했다.

예의 미소를 머금은 이준기는 짧게 자른 머리가 어색 한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팬들 앞에 섰다. 현장에 배웅 나온 500여 팬들의 환호로 이준기를 맞았고, 이준기는손을 흔들어 인사를 전했다.

이준기는 "5월 3일자로 입대하게 된 이준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돼 어색하다"라며 "홀가분하기도 하고, 군에 가서 더 많은 분들을 봐야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다음 작품을 못하고 가게 돼 아쉽다"며 "멋있게 가고 싶었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를 못 지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다음 작품에서 더 멋진 모습과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준기는 "대한민국 현역 1급으로 국가가 인정한 멋진 남자로서 멋지게 군 생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겪어야할 시간"이라며 "저뿐만이 아니라 다 겪는 것 아닌가.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기의 현역 입소 현장을 찾은 팬들 ⓒ논산(충남)=이동훈 기자


올해 우리나이로 스물아홉 살인 이준기는 ""나이 생각 안하고 열심히 하겠다"라며 "선임병들에게 최대한 잘 하겠다. 늦게 가지만 신병인 큼 더 공손하고 더 열심히 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연예병사를 지원할 것 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잘 모르겠다.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준기는 "더욱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누가 뭐래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며 "제대 후 30대는 더욱 치열할 것 같다. 또 다른 배움의 시간, 더욱 멋진 모습으로 찾아 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준기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머리 자르는 모습을 남겨드리고 싶어서 어제(2일) 화보 촬영을 했다"며 "주변에서 귀엽다는 반응"이라며 웃었다.

그는 "어제까지도 다이어트를 했는데 오늘 오전에 햄버거 같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많이 먹고 왔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준기는 "찬란한 20대 배우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30대에 제대한 뒤, 오늘 여러분의 우울함을 싹 잊게 해드리겠다. 충성!"이라고 경례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팬들은 '20개월 후 확실히 돌려 받겠다', '고참님들 우리 준기 잘 부탁드립니다', '준기는 나라를 지키고 눈화(누나)는 준기를 지킨다', '준기의 영원한 곰신', '항상 여기 이 자릴 지킬게'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들로, 이준기에 대한 변함없는 응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입대한 이준기는 앞으로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한 뒤 자대배치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2012년 2월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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