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설희, 7일 전영록·보람 애도속 영원히 잠들다

김건우 기자  |  2010.05.07 07:49
고 백설희 ⓒ 유동일 기자

국내 대표 원로 가수 故 백설희(본명 김희숙)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영면했다. 향년 83세.

지난 5일 고혈압 합병 등으로 세상을 떠난 고 백설희의 발인식이 7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발인식에는 아들인 80년대 최고 인기가수 전영록과 손녀인 걸그룹 티아라의 보람(본명 전 보람) 등 가족과 평소 남다른 친분을 쌓아온 김보성 등 연예인 2세들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손녀인 티아라의 보람은 슬픈 표정을 내내 감추지 못했다. 앞서 보람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할머니의 고운 모습이 아른 거린다"며 "활동이 바빠 잘 찾아뵙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전 7시 30분께 고인의 위패와 영정은 빈소를 나와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이날 고인의 시신에는 국가보훈처에서 받은 태극기가 덮여졌다. 고 백설희는 1950~53년 한국전쟁 당시 전선을 돌며 위문공연을 한 공로로 1990년 참전 국가 유공자로 선정됐다.

고인의 시신은 발인식 후 남편인 배우 고 황해(본명 전홍구)가 묻혀 있는 경기도 광주시 삼성공원에 합장된다. 합장은 고인의 유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한국 가요계를 대표했던 만큼 많은 가수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 행렬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고인과 선후배 지간이었던 가수 이미자가 고인을 추모했고, 배일호 조형기 유리상자 이지연과 연기자 박준규 등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09년 말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으로 경기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 그간 투병 생활해 오다 이날 숨을 거뒀다. 고인은 2005년,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한 원로배우 고(故) 황해의 아내이기도 하다.

고 백설희씨는 지난 1943년 조선악극단원으로 데뷔한 뒤 '봄날은 간다', '물새우는 강언덕', '청포도 피는 밤' 등의 히트곡을 발표, 50~60년대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영록이 모친인 故백설희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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