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동성애 커뮤니티 반응보니..

한은지 인턴기자  |  2010.05.10 10:43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키스신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 '인생은 아름다워' 16회 방영분 캡처

지난 9일 방영된 '인생은 아름다워' 16회분에서는 동성애 커플인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의 키스신이 간접적으로 묘사됐다.

키스를 하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전파를 탄 것은 아니지만 태섭을 잡아끄는 경수의 모습과 벽을 잡은 태섭의 떨리는 손이 오히려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국내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대체로 "지상파TV 방송에서의 게이 애정신이라니 장족의 발전"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코믹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게이 캐릭터가 현실성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회원은 "드라마가 너무 현실적"이라고 평하며 "동성애가 등장하는 이유만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또 다른 회원은 "태섭과 경수의 대사나 행동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시청자 게시판에 한 줄씩이라도 칭찬멘트를 남기면 어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엄마랑 같이 보고 싶은데 표정관리가 안될까요?" "시청자 게시판의 비난 글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괴물일까요? 겁쟁이라 커밍아웃은 꿈도 못 꿉니다" "송창의는 '헤드윅'부터 좋았는데" 등 저마다 시청소감을 남기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다. 한 네티즌은 "대중매체에 나오는 게이들은 왜 다 능력 있고 잘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미화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동성애 코드가 시청률에 이용당하는 것 아닌가'란 글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갈등하며 열심히 사는 이반들의 숨을 곳을 없게 만드는 동성애 코드 드라마는 나도 불편하다"는 시청소감을 남겼다.

한편 태섭-경수 커플의 키스신이 등장한 이날 방송은 TNmS 기준 18.5%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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