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부대 공공의 적이 됐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의 태연희. 태연한 표정과 말투로 어린 시절 '절친'이며 자신의 고교동창인 도우미(김희정 분)의 남편 김현찰(오대규 분)을 유혹한다. 유혹에 실패하자 김현찰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몰아붙이기까지 한 악녀다. 그 주인공은 탤런트 김애란(39).
김애란은 태연희 통해 주목 받고 있다. 매력적인 외모와 능숙한 연기력을 지닌 그는 '수상한 삼형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알고 보면 데뷔 14년. 1996년 KBS 18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김애란은 KBS 미니시리즈 '구미호외전', '무인시대'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출연작 대부분 몇 마디의 대사가 고작이다.
연기자로서 눈길을 끈 것은 종영된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다. 단막으로 구성된 '사랑과 전쟁'에서 주연을 연기한 그는 문영남 작가의 눈에 들어왔고, 문 작가의 전작인 SBS '조강지처 클럽'에 출연했다. 이 인연으로 '수상한 삼형제'까지 출연하게 됐다.
"태연희는 내 인생의 로또"라는 김애란을 최근 만났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달리 소녀같이 순수한 미소와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온실 안에서 곱게 피어난 싱그러운 백합같은 이미지랄까.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김애란은 말투하나하나에도 조심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도 심사숙고할 정도. '내가 누군지 알까', '과연 나를 궁금해 할까', '내가 인터뷰를 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했다는 그다.
"연기자지만 연기자로서는 별다른 활동이 없이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며 전업주부를 생각하며 조리자격증을 취득했다. 내게 오늘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순 없었다. 오늘이 내게는 믿기지 않는다."
김애란은 '태연희'라는 존재를 '인생의 로또'라고 자부한다.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 김애란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설사 태연희로 인해 상처받는 말을 듣더라도 말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가 내가 TV에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한다. 예전에는 '언제 또 TV에 나오냐'고 물었다면 지금은 '언제까지 나와'라고 묻는다. 가족입장에서 마음이 쓰이긴 한다. 하지만 내 꿈을 알기에 가족 모두 응원해준다."
태연희를 바라보는 '여자' 김애란은 어떤 심정일까. 김애란은 "사실 불쌍한 여자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게 됐고, 사실 여자로서 태연희를 생각하자면 참 불쌍한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는 착한 여자를 연기하고 싶다"며 함지박만한 미소를 짓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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