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연출 정을영, 극본 김수현)' 16회에서 양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의 키스신 묘사 장면이 방송됐다.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에도 폭발적 관심을 보이며 지상파TV 방송의 동성애 표현 수위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지상파방송심의팀은 "심의규정에 명확한 동성애 표현 금지 조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명확한 조항은 없지만 시청자의 보편적 정서에 어긋날 경우 심의위원회 안건에 상정될 수 있다. "방송 제재는 보편적 정서에 벗어나거나 시청자의 항의, 지적이 있을 경우 심의위원회 안건에 상정될 수 있다. 안건 상정 후 위원회 위원들이 윤리성과 성(性) 표현 수위, 시청자 정서 등을 감안해 권고 등의 징계수위를 판단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유사사례를 적용해 심의한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 동성애 관련 방송의 경우 유례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의 정서를 바탕으로 심의 안건 상정 및 권고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팀 관계자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 표현으로 방송통신심의위 권고 조치를 받아 직접적인 키스 묘사를 하지 못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동성간 키스신은 노골적 묘사가 없어 특별한 제재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생은 아름다워' 16회에서 태섭과 경수는 서로를 애절하게 바라보다 못내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뒤따라 들어가는 태섭의 손과 주황장미를 클로즈업 하며 묘한 감정을 간접 묘사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키스신, 베드신 등을 추측했으며, "직접적인 키스신보다 더 떨리는 장면이었다"며 다음 회를 기대하고 있다. "가족드라마라고 하기에 민망하다"는 비난과 기독교 관련 단체의 반발도 있었다.
과거 드라마에도 동성애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MBC 베스트극장 '두 여자의 사랑'(1995), SBS 70분 드라마 '숙희 정희'(1997), KBS2 특집극 '슬픈 유혹'(1999), KBS2 드라마시티 '금지된 사랑'(2002), '너를 만나고 싶다'(2002) 등이 그것이다.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장편드라마로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 역시 동성애 코드가 반영됐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성간의 사랑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의 드라마는 미묘한 감정을 그리는데 그쳤다. 또는 동성애자인척 연기하거나, 알고 보니 여장남자라는 내용으로 노골적 동성애는 피해갔다.
그러나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두 남자 주인공의 스킨십, 키스신 묘사 등이 전면에 나온다. 동성애 묘사 수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어디까지 다룰지 시청자들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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