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하녀', 칸 훈풍 받아 6월 국내 재개봉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10.05.17 18:05


고(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칸에서 불어온 바람에 힘입어 국내에 재개봉된다.

16일(현지시간) 칸을 찾은 '하녀'의 한 관계자는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6월3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영상자료원 등에서 상영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재개봉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는 당시의 시대상을 영화에 녹인 동시에 당시로선 파격적인 전개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조 '하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적극 후원, 디지털로 복원돼 2008년 칸클래식 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개봉한 이래 원작과 비교하려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할리우드리포터가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한국영화의 보석 같은 존재"라고 극찬을 퍼붓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김기영 감독의 '하녀'만 못하다"는 평도 서슴지 않을 만큼 원조 '하녀'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고 김기영 감독의 아들이 참석, 16일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서"아버지를 대신해 이 자리에 왔다.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녀' 관계자는 "'하녀'가 칸에 초청되고 국내에서도 바람몰이를 일으키면서 원조 '하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면서 "관객에 두 작품을 비교하는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녀'는 국내에서 지난 13일 개봉, 첫날 16만명이 들어 올해 한국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하녀'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주말까지 81만명이 관람할 만큼 국내 관심이 상당하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탈 경우 원작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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