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vs '1박2일', 삭발 정도와 자세 차이..왜?

김건우 기자  |  2010.05.23 12:03
'무한도전'의 노홍철(위), '1박2일'의 은지원과 MC몽 <사진출처=MBC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과 KBS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최근 방송에서 삭발에 대해 다른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올 초 길, 노홍철, 정형돈의 체중감량 미션의 결과를 공개했다. 길은 20kg, 정형돈은 10kg를 각각 줄이기로 했고 노홍철은 초콜릿 복근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이를 못 지킬 시에는 삭발하기로 시청자와 제작진에 약속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홍철은 멤버 중 유일하게 미션에 실패해 삭발했다.

앞서 '1박2일'의 은지원과 MC몽은 지난 3월 14일 방송에서 강호동에게 '복불복 탁구 시합'을 패해 삭발했다.

'무한도전'과 '1박2일' 모두 삭발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신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은 삭발의 정도와 임하는 자세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무한도전'의 노홍철이 조금은 진지한 모습 속에 머리카락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깎았다면, '1박2일'의 MC몽과 은지원은 노홍철 보다는 밝은 분위기 속에 일부 머리카락을 남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 프로그램의 모험의 수위가 달랐던 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무한도전' 속 삭발이 3개월간의 대장정의 결과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었던 반면 '1박2일'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게임에 의해 삭발을 결정됐기에, 두 프로그램의 삭발의 정도 및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노홍철은 애써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 했음에도 불구, 그가 삭발하는 자세는 자못 진지했다. 이를 보는 멤버들 역시 평소와는 달리 문득문득 진중한 표정도 지었다. 정형돈은 "난 홍철이가 머리를 자른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에 반해 MC몽과 은지원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목적이 강했기에, 웃음 속에 삭발을 할 수 있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그 때 그 때의 상황과 대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을 잘 지켰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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