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길의 엄청난 회복력,102 →81→90㎏

2달만의 '무한도전', 신상 같았던 이유는

김현록 기자  |  2010.05.23 13:07
<화면캡처=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이 지난 22일 8주 만에 시청자를 찾았다.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반면 이날 방송분의 전반부가 지난 3월 27일 방송됐던 하하의 컴백 특집 1부의 후속 내용으로 꾸며졌기 때문에,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2달 전 촬영했다는 사실을 내내 잊고 볼 만큼 흥미진진했고, 신선했다. 2달 묵은 방송이지만 '신상' 같았다. 시청자들은 열광적인 반응과 높은 시청률로 반응했다. 시청률은 17.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7주째 재방송이 이어지던 지난 주 6.3%의 3배 가까운 수치다.

묵은 '무한도전'이 '신상' 못잖은 활력을 띤 비결은 뭘까. 제작진이 방송 전 "넣어야 할 내용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다"고 토로할 만큼 이날 방송분에는 많은 내용이 담겼다.

소집해제 이후 복귀한 하하의 예능감을 되살리기 위한 '예능의 신' 본편이 들어가야 했고, 다음 주로 다가온 200회 특집을 앞두고 이미 촬영이 완료된 '다이어트 특집' 결과도 담아야 했다. 더욱이 '다이어트 특집'은 4달이 소요된 장기 프로젝트. 촬영분이 차고 넘쳤다.

이에 '무한도전'은 가차 없는 편집,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껏 사로잡았다. 1차례 중간점검을 거쳤던 '다이어트 특집'은 다이어트에 도전한 정형돈, 노홍철, 길의 변화와 노력을 리듬감 있는 편집으로 선보였다.

3차에 걸친 '악마의 유혹', 그에 굴복해 초콜릿 분수에 입을 담그고 만 노홍철의 모습도 임팩트 있게 보여졌다. 그 결과는? 이미 알려진 대로 노홍철은 미션 실패로 삭발을 해야 했다.

그러나 과연 '무한도전'은 스포일러로 맥없이 한회를 마무리하지 않았다. 노홍철은 면도기까지 동원한 100% 삭발로 반짝이는 민머리를 드러내며 포효했다. "비장해지면 안돼", "날 동정하지 마"라며 특유의 활력도 보여줬다.

<화면캡처=MBC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더욱 포복절도하게 한 것은 그 이후였다. 피나는 다이어트 이후, 요요현상을 겪고 있는 멤버들의 현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촬영 이후 약 50일, '무한도전'은 지난 20일 멤버들의 대기실을 급습해 몸무게를 공개했다. 그 결과 몸무게 102kg에서 20kg을 감량했던 길은 딱 그 절반인 10kg이 불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홍철, 정형돈도 못잖은 요요현상을 겪고 있음이 드러났다.

대기실로 들어오는 체중계를 보며 정준하는 웃었다. "나도 궁금했어." 시청자들도 그 광경을 보며 무릎을 쳤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과거의 이야기를 뒤늦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시청자들의 궁금증에도 성실하게 화답했다.

'예능의 신'들에게 수업을 받은 하하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그로부터 약 2달간 MBC에서 하하를 볼 수 없었다"는 자막도 의미심장했다. 그 한 마디로 2달 전의 촬영이 2달 후의 시청자들과 접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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