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이동우 "내 이야기 듣고 희망 찾았으면"

최보란 기자  |  2010.05.25 17:32

시력 상실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개그맨 이동우가 휴먼다큐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동우는 25일 오후 여의도 MBC에서 열린 '휴먼다큐 사랑'시사회에서 "아프거나 힘들고 오늘이 끝인 것처럼 절망하시는 분들이 내 이야기를 통해 다시 희망을 찾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내레이션을 입히지 않은 10분 내외의 '내게 남은 5%'(연출 김현기·작가 노경희) 가편집본이 공개됐다. 이동우가 아내 은숙씨와 딸 지우와 함께 행복한 모습을 보내는 모습과 틴틴파이브 멤버들과 다시 뭉쳐 다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동우는 "사생활 노출이나 출연을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지 않았지만, 나와 같은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사람에게 오늘이 끝이 아니고 내일이 절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다큐를 보기만 했지 출연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욕심이 났다. 제작진이 많이 배려해 줘서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었다"고 촬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내게 남은 5%'를 연출한 김현기 PD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며 "그때 이동우씨의 이야기를 접했고 그에게 닥친 실명이라는 시련이 그런 의도를 잘 표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 PD는 더불어 "내가 이 사람과 가족을 기획 의도에 맞게 포장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촬영을 하면서 정말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예인 이동우가 아니라 아빠 이동우와 남편 이동우로서, 또 준실직자 이동우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내게 남은 5%'는 90년대 틴틴 파이브의 멤버로 사랑을 받았던 이동우씨가 6년 전 망막색소변성증(RP) 진단을 받은 후 가족과 함께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 가는 모습을 담는다. 오는 28일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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