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곽지균 감독 "지금은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유서)

문완식 기자  |  2010.05.25 22:35
故곽지균 감독


25일 숨진 채 발견된 고 곽지균 감독은 노트북에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고 곽 감독은 자신의 노트북 바탕 화면에 유서로 보이는 짧은 글을 남겼다.

경찰이 고인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곁에는 노트북이 켜진 채 놓여있었으며, 바탕화면의 문서 파일에는 "지금은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짧은 메모 형태의 글이 발견됐다.

한편 고 곽지균 감독은 이날 오후 2시께 대전시 서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시신 곁에서 연탄화로와 타다만 연탄 등을 발견, 고인이 연탄불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발견 당시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경찰은 고인이 발견 보름 전인 지난 10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86년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고 곽지균 감독은 영화 '젊은 날의 초상'을 비롯한 수작을 남겼지만, 지난 2006년 '사랑하니까 괜찮아'를 끝으로 더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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