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진보신당 입당.."정치판의 명품 B무비"

길혜성 기자  |  2010.05.27 19:11
박찬욱 ⓒ사진=유동일 기자

유명 영화 연출가 박찬욱 감독이 진보신당에 전격 입당했다.

27일 오후 진보신당 측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박찬욱 감독은 지난 26일 진보신당에 정식 입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우리가 사랑하는 정치판의 명품 B무비, 노회찬"이란 제목으로 글도 남겼다.

박 감독은 이 글에서 "저는 B무비를 좋아합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스타들을 기용해 만드는 A무비와는 달리 B무비는 기본적으로 저예산 영화입니다"라면서 "하지만 이런 B무비 중에 의외로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많습니다. 뭐가 달라도 달라야 비싼 영화와 차별성이 생길 테니까요. 첫째도 개성, 둘째도 개성, 무엇보다도 오직 개성이야말로 가난한 예술가의 무기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지하는 진보신당은 어떻게 보면 정치판의 B무비 창작 집단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가진 게 거의 없습니다. 국회 의석은 하나 밖에 없고 그래서 정당보조금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라며 "삼성이든 검찰이든 이 나라의 힘 있는 자들에게 미움 당할 짓만 골라서 하기에 달리 스폰서를 구할 데도 없습니다. 다른 야당들은 거대 야당 민주당의 우산을 빌리기라도 하는데 이 당은 그마저도 못하겠다고 뿌리쳤습니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또 "도대체 무엇을 믿고 그러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선뜻 동의하기에는 좀 지나친 기행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개성 하나로 승부하는 B무비 감독의 모습을 떠올립니다"라며 "선 진보 정치의 무궁한 창의성에 대한 자신감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창의성을 기존 정치판의 논리에, 자본의 요구에 헌납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있습니다. 저는 MBC TV 토론에 나온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이런 자신감과 결기를 보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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