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간판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00회를 맞아 과거 현재 미래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무한도전' 200회는 4월 10일 방송됐어야 하지만 천안함 사태와 MBC 파업 등으로 미뤄져 시청자들을 애끓게 했다. 덕분에 200회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29일 방송은 200회를 준비하는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 길 박명수 하하의 모습부터 공개됐다.
당초 200회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천안함 애도기간인 관계로 무산됐다. 제작진은 제작비 절감을 위해'쇼! 음악중심' 무대를 빌려 편집 없이 110분간 녹 화해 생방송의 느낌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무대의 시작은 3개월간의 체중감량에 시도해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다시 요요현상을 겪은 길과 정형돈의 이야기를 담은 뚱's의 노래 '고칼로리'로 포문을 열었다.
'고칼로 리'는 "양장피 맛있다. 곱창 족발 보쌈 치킨 제육볶음 맛있다. 알통은 버려 초콜릿 복근 버려" 등의 재치 있는 가사를 담았다. 정형돈은 노래를 열창하며 손수 준비 해온 '고칼로리' 햄버거를 던져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첫 선을 보인 특집 프로그램은 유재석의 1인 7역이었다. 유재석은 정준하 정형돈 박명수 하하 길 하하 등 멤버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뒤 목소리와 행동을 흉내 냈다. 유재석은 박명수를 흉내 내며 "너가 없으면 400회는 했다"며 독설을 했고, 노홍철 흉내를 내며 "하하하"라며 웃었다. 정준하를 흉내 내면서는 "최코디, 비빔국수"를 외쳤다.
이는 평소 멤버들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유재석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앞서 유재석은 지난 2007년 '네 멋대로 해라' 특집을 통해 박명수를 완벽하게 흉내 내 '유거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기부가 좋다'다. 리허설에서는 '퀴즈가 좋다'라고 연습했지만 실제 방송은 '기부가 좋다'로 마련됐다. 총 8단계로 마련됐고 퀴즈를 맞추면 상금이 아니라 각자 자비로 금액에 맞는 선물과 돈을 기부키로 했다.
퀴즈 문제는 단계가 넘어갈수록 쉬워졌고 기부 금액과 품목은 올라갔다. 1단계는 1만원, 2단계는 10만원에 가방 10개였다. 5단계 는 50만원에 신발 10켤레, 6단계는 100만원에 LCD TV였다. 마지막 8단계는 200만원에 에어콘 기부가 걸렸다.
마지막 문제는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을 들려주고 어떤 계절인지 맞추는 퀴즈였다. 하하는 일부러 빨리 버튼을 누르며 오답인 줄 알고 "겨울"을 외쳤지만 사실은 정답이었다. 하하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울먹였다.
이날 퀴즈쇼의 사회를 맡아 진행한 유재석은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이 뜨거우면 계속 해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세 번째로 준비된 것은 20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이었다. 2045년 안도레메다MBC에서 촬영된 '무한도전' 2000회는 이제 70세가 훌쩍 넘어버린 멤버들의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노홍철은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 이빨이 빠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등장했다.
이날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것은 '2000회 특집 무한 뉴스'였다. 유재석은 "박명수씨가 2015년에 10억을 기부했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월급이 87억이다"고 응수했다. 가장 빅뉴스는 길의 하차였다. 유재석은 "길이 40년간 카메오로 출연하셨지만 2001회부터 하차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무한도전'은 200회를 맞아 시청자가 뽑은 최고 최악의 특집을 발표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특집 3위는 '꼬리잡기 특집'이, 2위에는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가 선정됐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특집 1위는 2009년 2월 방송된 '봅슬레이' 특집이 올랐다. 유재석은 "정말 뭉클했다"고 전했고 박명수는 "보시는 분들은 최고였겠지만 봅슬레이 타는 입장에서는 연출한 PD가 야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호 PD는 "멤버들한테 답사 가서 봅슬레이를 타봤다고 했지만 사실은 안타봤다"고 고백해 멤버들의 원성을 샀다.
또 최악의 특집 3위에는 '여성의 날' 특집, 2위는 '인도 특집' 1위는 '28년후 좀비 특집'이 차지했다. 116회에 방송된 '좀비 특집'은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는 특집이다. 2달의 준비기간과 4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고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호 PD는 "제일 큰 착오는 다른 집단이 우리 6명을 공격하면 똘똘 뭉쳐서 대항해 나갈 거라고 상식적으로 판단했지만 나 혼자 살겟다고 생각한 멤버들이 있었다"며 "'무한도전'의 초심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최악의 특집으로 선정된 '여성' '인도' '좀비'를 합쳐 '인도 여성 좀비' 특집을 준비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최악으로 뽑은 특집으로 다시 웃음 사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이날 유재석은 카드 광고를 패러디해 '무한도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유재석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멋지고 잘난 사람도 많지만 이것은 평균이하. 일곱 남자의 이야기. 우리들의 시작은 무모했다. 그러나 우리는 답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인기 스포츠에 도전하고 1년에 걸친 장기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사진을 찍어 기부하는 일이 예능프로그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무것도 새로워질게 없다.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전했다.
김태호 PD도 "지금까지 했던 것 최고 였어 라는 생각이 있으면 아쉬움이 남을 텐데. 지금은 뭐 없을까라는 고민을 한다. 아직 최고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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