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앤더시티2' 주연들 "13년간 행복, 특혜"(日기자회견 종합)

도쿄(일본)=김건우 기자,   |  2010.05.31 16:21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의 주연들이 일본을 찾아 영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31일 오후 일본 도쿄 롯본기힐스의 그랜드하얏트에서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의 도쿄 프레스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 사라 제시카 파커 를 비롯해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 여생 팬들을 사로잡으며 패션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만큼, 이번 기자회견에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의 기자 300명이 운집했다. 배우들은 첫 인사로 '곤니찌와'라며 일본어로 인사를 전했고, 킴 캐트럴은 메모지에 일본어로 적힌 인사말을 적어와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영화 속 캐릭터다운 면모를 뽐냈다. 캐리 브래드 쇼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신중한 태도를, 사만다 존스 역의 킴 캐트럴은 시원한 대답으로 박수를 받았다. 미란다 홉스 역의 신시아 닉슨은 진중한 모습을, 샬롯 요크 역의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다양한 감정이 엿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일본 방문에 대한 기쁨도 드러냈다. 아시아의 패션을 이끄는 일본의 방문에 신시아 닉슨은 "뉴욕에서 만난 일본인들이 작품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해줬었다"며 "공항의 환대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다른 나라에서는 샬롯 캐릭터를 답답하다고 한다"며 "일본은 보수적인 곳이기 때문에 샬롯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파커, 캐트럴, 닉슨, 데이비스 등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의미,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섹스 앤 더 시티'는 특혜이자 기회였다"고 말했다. 각자 맡은 인물로 오랜 기간 살아온 점이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현대의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도 꼽히기 때문이다.

캐트럴도 "13년 동안 가장 큰 행복이었다"며 "13년 전 지하 사무실에서 대본을 읽을 때도 작품에 매료됐었다. 즐겁고 힘든 때도 있지만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모습은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도 예외가 아니다. 킹 감독은 '섹스 앤 더 시티'로 전미 감독조합상, 전미작가조합상 등을 휩쓴 바 있다.

그는 "오늘 같은 때는 네 명의 여성들이 어떤 치장을 하고 나올까? 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작품으로는 여성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하는 행복한 생각을 한다"며 "가령 일본에서는 폐경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역들은 작품을 정치적인 성향과는 엮지 말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작품일 뿐이지 과도한 해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닉슨은 "우리는 정치 드라마가 아니다. 사회 비판과 풍자가 있지만 4명의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코믹물이다"라며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킹 감독은 "이번 작품은 007 시리즈의 여성 버전이다"며 화려하고 판타스틱한 여성들의 환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생활과 인생이 담겨 있는 것. 그것이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의 힘이다.

그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아부다비 나이트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꼽혔다. 그들은 사회자에게 이끌려 나간 무대에서 'I am woman'을 열창한다. 여성의 인권에 닫혀있는 아랍권에서 그들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데이비스는 "각자 녹음실에서 노래를 부른 뒤 곡을 합쳐 완성시킨 노래다"라며 "촬영장에서 댄서들과 함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고, 캐트럴은 "우리도 걸 밴드를 만들어서 콘서트 투어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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