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2일 오후 6.2지방선거의 개표방송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는 KBS MBC SBS 3사가 한국방송협회 주관 하에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기에 시청률의 가장 큰 변수가 사라졌다. 이에 지상파 3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장치와 코너를 마련했다.
MBC는 '재미있고 신나는 방송'을 목표로 했다. 영화 '아바타' 패러디를 통해 선거 공약의 화두를 분석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들과 함께 선거 관련 퀴즈를 풀어보는 '투바퀴' 등의 코너를 마련했다.
이시청자들은 대체로 "선거방송 재미있고 신선하다. 아바타까지 등장", "MBC 개표방송, 예능과 합쳐져서 신선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첨단 장비를 통해 역동적인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점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일명 매직 터치로 명명한 터치스크린은 특히 동작이 원활하지 못했다.
매직 터치를 이용해 프리젠테이션 하던 김수진 기자는 자료화면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1부에서는 여기까지 전해드리겠다"며 급히 마무리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화면터치도 제대로 안되고, 안 눌려서 기자 당황하는 것 좀 봐", "좀 바꿔야 겠다"라는 의견을 보이며 이를 꼬집었다.
'스마트한 개표방송'을 표방한 KBS는 이를 위해 멀티 터치스크린 시스템과 360도 회전형 대형 스튜디오 등을 마련했다. 그러나 야심찬 준비에도 불구 오디오 문제로 현장과 연결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내용면에서는 기존 형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전통을 고수했다. MBC와 SBS가 예능 프로그램과 접목한 '투바퀴', '신동엽의 300' 등을 준비한 데 비해 KBS는 '투표율, 신기록에 도전한다', '후보들의 징크스', '선진국의 지방자치' 등 재미보다는 정보성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네티즌은 "화면이 촌스럽다"거나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BS는 지방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선거방송을 지향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무선이동 생중계 시스템은 기대 이하였다.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주지도 못했을 뿐더러 화면이 끊기는 경우도 많았다. KBS와 마찬가지로 오디오 시스템이 원활치 못했다.
또 투표가 마감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 인사가 패널로 등장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1부 방송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인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의원이 패널로 등장해 선거 운동 과정과 각 당의 지방선거 결과 예측을 밝힌 것.
시청자들은 "SBS는 유일하게 데이터방송을 같이 하고 있지만 데이터에 별 내용이 없다", "아직 투표가 끝나지 않았는데 나경원 의원과 김민석 의원이 나와서 개표방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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