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 "춘향전 모독" vs '방자전'측 "불편하셨다면 죄송"

김현록 기자  |  2010.06.03 19:00

'춘향전'을 재해석한 사극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의 제작사가 고전 속 춘향을 모독했다는 지역단체의 항의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방자전'의 제작사 바른손 관계자는 3일 "'방자전'은 민족의 고전 '춘향전'을 잘 재해석해보고자 한 작품으로, 의도와 상관없이 보기 불편하셨다면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은 '춘향전'을 잘 모른다. '방자전'이 '춘향전'을 원작으로 한 것은 모두 아시는 사실이고, 이것이 주위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불편하게 받아들이셨다면 의도하지 않은 바지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항의의 뜻을 전하러 오신 분들에게도 이같이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춘향의 뜻을 기리는 남원 지역단체인 춘향문화선양회는 성명서를 통해 '방자전'이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잡아가는 작품을 영화로 모독했다"며 영화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선양회 소속 4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영화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영화사 측은 경찰이 입회한 가운데 선양회 대표 등 임원들에게 영화 제작의 의도와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자전'은 기생의 딸 성춘향과 양반인 이몽룡의 사랑을 그린 고전 '춘향전'을 이몽룡의 하인인 방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재해석한 퓨전 사극. 지난 2일 개봉해 첫날 17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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