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가수 '비'의 후광이 너무나 눈부시고, 크지만 기꺼이 그 후광을 넘겠다고 하는 당찬 신인 아이돌 그룹 엠블랙. 본격적인 개인 활동이나 해외진출은 "1위 한 번도 안 해본 우리에겐 과분하다"고 말하던 그들은 데뷔 8개월 만에 지난 3일 일을 내고야 말았다. 신곡 'Y'가 활동 2주 만에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한 것. 사고 치기 전(?)에 엠블랙을 만나봤다.
"시크돌, 방바돌 등 별명들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
-신곡 'Y(와이)'소개를 해 달라.
▶(승호)지난 싱글 1집 타이틀에서는 퍼포먼스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개개인의 파트가 뚜렷하다. 맡은 역할에 연기적인 부분이 첨개 돼 개개인의 캐릭터가 살아 있는 노래다. 무대에서는 노래 자체가 심플하다 보니 절제된 아무 동작으로 화려함은 줄였다.
-'Y'가 SBS와 MBC에서는 가사 때문에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미르)아쉽게 생각한다. 우리도 그렇지만 팬들도 역시 아쉬워하고 있다. 케이블과 KBS에서 통과가 돼 다 될 될 줄 알았는데, SBS와 MBC를 통과하지 못했다.
-'동바돌(동네 바보 아이돌)','시크돌' 등 별명이 많다.
▶(지오)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 가지 이미지만 보여드리면 싫증 날 것 같다. 또 실제 성격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애칭이 주어지는 것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승호)시대가 바뀌면서 한 가지만 고집해서 좋아하는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친근할 때는 친근하게, 무대에서 멋있을 때는 멋있게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에피소드 같은 것 있나.
▶(준)당시 잠을 너무 못자서 무슨 정신으로 촬영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영화 '닌자어쌔신''을 찍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옆에서 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수면 부족에다가 소리도 많이 지르고 우는 걸 많이 울었다. 하루에 6,70번 우니까. 마지막 샤워신은 아침에 찍었는데 눈앞도 안보이고 정신이 나가는 것 같은, 영혼이 밖으로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오)수염을 처음으로 깎고 촬영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수염이 자라고 화면에 자국이 보였다. 그래서 중간 중간 면도 하면서 찍었다. 애를 많이 먹었다. 전동 면도기를 항상 들고 다닌다.
-지오의 수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상 수염 있는 캐릭터는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지오)수염 기르는 걸 좋아한다. 연습생 시절, 오디션 봤을 때도 수염이 있었다. 처음 앨범을 낼 때 비형이 남들과는 다른 길을 찾아보자고 제안하셨다. 예쁘장하게 나가지 말고, 독특한 캐릭터로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느낀 건 내가 팀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웬 아저씨가 있어' 라는 말은 뇌리에 박혀있다. 산타클로스처럼 기르지 않는 이상 이제는 수염을 기를 생각이 없다. 수염이 있으면 헤어스타일이나 화장법이 잘 보이지 않더라.
"비 선배는 언젠가 꼭 넘어야 할 산."
-이준은 데뷔 때부터 비의 아역을 연기하는 등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나. 2PM의 준호도 마찬가지인데 누가 더 닮은 것 같은가.
▶(승호)준호가 더 닮은 것 같다. 준이 같은 경우에는 무대 매너가 비 선배님과 닮았다. 사진을 찍고 보면 풍기는 매력이 비슷한 것 같다. 이목구비가 많이 다르지만.
-비는 알려진 대로 성공하기 전까지는 연애를 멀리했다는 일화가 유명한데 엠블랙도 그런가.
▶(승호)사장님이 연애를 못하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멤버들 모두가 어디 빠져들면 못 헤어 나오기 때문에 스스로 절제하는 것 같다.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1등도 한 번 안해 보고 다른 데 정신이 팔리고 싶지는 않다.
-비는 엠블랙에게 어떤 존재인가.
▶(지오)목표다. 항상 넘어야 할 산이며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남자가수들의 목표는 다 똑같을 것이다. 비 선매가 가셨던 길만큼 남자가수들이 원하는 코스는 없을 것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진출을 많이 하고 있다. 엠블랙은 계획이 없나.
▶(승호)해외진출은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으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1등의 위치로 안정된다면 그 때 해외진출을 하고 싶다. (지오)가게 된다면 일본이 좋겠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이기도 하지만 미국 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발돋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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