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경찰 vs '태극기' 브로닌..안전대책 '극과극'

문완식 기자  |  2010.06.07 17:11
'남자의 자격'(위)와 '태극기 휘날리며'

11일(현지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각 방송사 예능프로그램들도 중계화면 밖, 현지의 열띤 응원열기를 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는 KBS 2TV '남자의 자격'과 SBS '태극기 휘날리며'가 현지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간다'로 4회 연속 월드컵 현장을 누비게 될 이경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단독중계 방송사인 SBS가 월드컵특집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0여 명의 출연진 대부분이 남아공 현지에 가 '월드컵 원정대'를 구성,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남아공 현지 촬영에 대한 안전대책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아공은 평소에도 치안상태가 불안한 곳으로, 이번 월드컵을 맞아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실제 개막을 앞두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려던 SBS '모닝와이드' 팀은 차량을 몰고 가다 현지인들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오는 10일 출국을 앞둔 '남자의 자격'제작진은 이 같은 현지 치안 불안에 대비, 남아공 현지 무장 경찰의 지원을 받기로 최근 협조를 마쳤다.

'남자의 자격'제작관계자는 "최대한 조심하자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라며 "호텔방조차안전하지 않다고 들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한 만큼 가지 말라는 곳 안가고 찍지 말라는 곳 안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 현지 무장 경찰이 공식적인 촬영에는 전부 신변보호를 해주기로 협조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현재까지 뚜렷한 안전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SBS 관계자는 "가이드를 이용, 안전하지 않은 지역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이드 외에 특별히 경호 인력을 고용할 계획은 없다. 오히려 눈에 띄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한 출연자의 관계자 역시 "제작진으로부터 특별히 경호원을 대동한다는 등 안전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불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진은 "충분히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 "브로닌 등 남아공 현지 출신과 함께 움직이며 위험요인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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