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사와 스폰서2' 방송, 파문 예고

김현록 기자  |  2010.06.08 09:59
지난 4월 수 십년간 이어진 검사들의 스폰서 비리를 고발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던 MBC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 2편을 방송한다.

8일 방송되는 'PD수첩' '검사와 스폰서2'는 방송 이후 끊이지 않았던 제보에 힘입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검찰 스폰서 문화와 이 때문에 왜곡된 법질서 앞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위기의 검찰 내부 감찰 기능도 함께 꼬집는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울 모 룸살롱에서 만난 룸살롱 여종업원은 검사들에게 받은 명함만 1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검사들 일부는 룸살롱에 올 때면 변호사와 그 의뢰인과 함께 와 변호사가 계산을 한다고 전했다. 여종업원은 그 중 한 검사와 한 검찰 수사관의 명함을 공개했다.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ㅇ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회식 문화에 대한 경험담을 전했다. ㅇ씨에 따르면, 부서별 200~300만 원가량 지출되는 저녁 회식을 월 2~3회 갖고, 이 계산은 자리에 참석한 서열 1위가 모두 계산한다. o씨는 그 때문에 공무원의 월급으로 과도한 회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스폰서를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직 범죄예방위원회(이하 범방위)의 위원 ㄱ씨는 "당시 범방위는 그야말로 검찰의 스폰서였다"라고 밝혔다. 지역에서 명망 높은 사업가였던 ㄱ씨는 자기 지역에 방문하는 전국 검사들의 접대를 도맡아 했다. 그가 한참 범방위로 활동하던 90년대 후반, 검사들의 명절·휴가 경비 보조금으로 최소 50만 원씩 상납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 주말에는 검사들에게 골프 접대, 주 2~3회 이상 검사들에게 룸살롱 향응과 성 접대, 심지어 해외 성 접대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현직 범방위원 ㅂ씨는 지금도 50만 원~100만 원 돈 봉투를 건네고, 룸살롱 접대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ㅂ씨에 따르면 검사가 범방위원을 위촉하는데, 위촉 심사 기준은 지원자의 재력이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검찰의 감찰 기능에 의구심을 품게 하는 사례도 있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해 대검 감찰부에는 서울지검의 인사계장, 서울고검의 감찰계장 등 핵심 간부가 서울 룸살롱에서 피의자로부터 성 접대가 포함된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됐지만 대검 감찰부는 증인도 조사하지 않은 채 증거 없음, 대가성 없으므로 결론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1편에 이은 '검사와 스폰서2'가 어떤 후폭풍을 부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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