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학력 도용설 확인 해보니

동명이인ㆍ친인척 학력도용설 루머 무성...본지 확인취재

김태은 기자  |  2010.06.08 13:51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30, 본명 이선웅)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의심은 그치지 않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7일 미국 내 관련기관에 의뢰해 발급받은 학력인증서를 통해 타블로가 스탠퍼드대 영문과에서 2001년 학사, 2002년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실을 검증했다. 자료는 타블로의 영문명인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 Woong Lee)'와 생년월일(1980년7월22일)이 모두 일치한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개설된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중심으로 동명이인의 학력을 도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동명이인은 국내 모 대기업에 재직중인 '이선웅' 부장이다. 8일 이 기업에 문의한 결과 "73년생으로 국내 K대를 졸업했고 스탠퍼드대를 나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현재 이 기업을 퇴사한 상태다.

역시 스탠퍼드대 출신인 친척의 이력이나 일화를 자신의 것처럼 부풀렸다는 의혹도 있다.

타블로의 어머니와 사촌간이라고 밝힌 박모씨가 2007년8월27일 한 사역 사이트에 올린 글에 "스탠퍼드에서 클린턴의 딸과 역사를 전공한 조카가 수석졸업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제출 논문과 이들의 이름이 언급된 책을 근거로 봤을 때, 이 조카는 타블로와 6촌간인 조모씨다.

조씨의 이름으로 지난 4월29일 '타블로 네티즌 한명 명예훼손 고소'라는 온라인 기사에 붙은 댓글도 논란이다. "타블로가 스탠퍼드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부정확한 정보를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 과장한 책임이 있다"는 요지의 글이다.

한편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학력인증서에는 타블로가 96년 9월 스탠퍼드대 영문과에 입학했다고 기재돼있다. 98년 입학했다는 타블로의 증언과 일치하지 않아 입학시기에 대한 의혹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는 관련기관에 전산상 입력오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해놓은 상태다.

이 기관은 미국 내 3300여개 대학들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학위검증서비스를 대행하는 비영리 기구다. 등록 여부와 학부 및 석·박사 학위 취득 인증에 미국내외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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