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꿈', 월드컵 딛고 제2의 '국가대표' 될까②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0.06.10 07:27
ⓒ'맨발의 꿈' 영화 포스터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4년에 한 번 있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지만 영화관계자들에게는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오히려 월드컵을 통해 흥행효과를 누릴 것이 기대되는 영화도 있다. 바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의 실화를 다룬 '맨발의 꿈'이다.

역대 스포츠를 소재로 삼아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2009년 9월 개봉해 84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가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스키점프 팀의 실화를 다룬 '국가대표'는 한국판 '쿨 러닝'으로 통하며 집념과 감동의 이야기로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성공으로 실제 주인공들 또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맨발의 꿈'은 여러모로 이 '국가대표'와 닮았다. 우선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맨발의 꿈'은 2004년 히로시마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전승 우승한 동티모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국가대표' 역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스키점프 팀이 겪은 우여곡절을 담았다.

두 영화 모두 따뜻하고 착한 영화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위태한 동티모르의 정세와 어려운 팀의 여건은 '맨발의 꿈' 속 아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천진한 아이들의 무공해 연기는 마음까지 적시는 감동을 전한다.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고,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도전하는 '국가대표' 속 선수들과 꼭 닮은 꼴이다.

가슴을 울리는 '사람의 이야기'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통하는 법. 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맞물려 4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배우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국가대표'에 백상예술대상에 빛나는 하정우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성동일이 있었다면, '맨발의 꿈'에는 '세븐 데이즈'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박희순과 '영화는 영화다'에서 양념역할을 톡톡히 했던 고창석이 있다. 맑은 눈을 가진 현지 아역배우들의 연기 또한 오래도록 가슴에 박힌다.

영화의 흥행을 점치기 위해서는 '월드컵 블랙홀 효과'의 실체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맨발의 꿈'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이에 대한 대답은 '적어도 월드컵 때문에 떨 필요는 없다'가 될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2006년 6월 10일~7월 10일)때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 기간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1120만 778명으로 2005년 같은 기간(6월 10일~7월 10일)의 1040만 4233명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2007년의 1167만 5893명에 비하면 다소 적은 수치지만 2005년부터 2008년까지의 관객이 꾸준히 증가해 온 것을 고려한다면 월드컵 여부가 큰 문제로 작용하진 않은 셈이다. 2007년 740만 관객을 동원한 '트랜스포머'의 흥행이 없었다면 2006년의 동원관객이 2007년의 관객 수를 추월했을 것이다.

'맨발의 꿈'의 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가 영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초 10일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월드컵 분위기가 가장 무르익었을 때 영화를 공개하기 위해 개봉을 늦췄다"고 밝혔다.

'맨발의 꿈'의 개봉일인 24일은 한국 대표팀의 예선경기는 물론 32강 조별예선이 마무리 될 시점. 16강에 진출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 만약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그에 대한 여운 때문에 영화를 찾을 관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맨발의 꿈'은 모두가 피해간 월드컵을 딛고 극장가의 승리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높은 영화적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 덕에 시사회 반응도 좋았고 상업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유엔본부 상영이 결정되어 입소문도 많이 탔다. '맨발의 꿈'이 월드컵을 넘어 국가대표 영화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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