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 '김탁구' 첫회부터 남아선호 논란

김수진 기자  |  2010.06.10 08:34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가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는 김탁구의 출생에 대해 그려졌다. 때는 70년대. 제빵업계 거물인 거성식품 회장 구일중(전광렬 분)의 아내 서인숙(전인화 분)은 아들을 낳아 구일중의 후계자를 만들고 싶지만 끝내 딸을 낳으며 바람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의 일을 돕는 미순(전미선 분)이 구일중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미순의 임신 사실을 안 서인숙은 낙태하라고 회유하지만 미순은 도망을 친다. 미순의 아이가 김탁구. 이 드라마는 향후 김탁구가 제빵업계 1인자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들을 낳아 후계자로 삼아야한다는 극중 설정, 즉 당시의 정서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며 해당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불판을 토로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긴 아이디 'yoXX 사용 시청자 외 다수는 "남아선호사상이 희석되어 딸,아들 구별없이 낳는 시대에 뜬금없이 남아 타령의 드라마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며 통속극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디 'abXX'의 시청자 외에 일부 시청자는 "재미있기는 하나 첫 방송부터 낙태 강요, 불륜 등 소재의 자극성으로 보면 막장드라마와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는 반대로 KBS 2TV 드라마 '쾌도홍길동'으로 호평받은 이정섭PD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시청자도 있다.

한편 이 드라마는 1회 방송분에서 14.2%의 전국 일일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3사 수목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이하 동일기준)

동시간대 경쟁작 SBS '나쁜 남자'와 MBC '나는 별일 없이 산다'는 각각 12.9%와 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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