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 1위 '김탁구', KBS수목극 불패신화 잇나

문완식 기자  |  2010.06.10 10:48

수목안방극장에서 KBS가 또 한 번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9일 첫 방송한 KBS 2TV 새수목극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 이하 김탁구)는 14.2%(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회부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SBS '나쁜남자'는 12.9%, MBC '별일 없이 산다'는 6.1%를 나타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가 된 윤시윤의 첫 정극도전으로 관심을 모은 '김탁구'는 그러나 김남길 한가인 주연의 '나쁜남자'와 힘겨운 싸움이 예고됐던 게 사실. 남자주인공만 놓고 봤을 때 윤시윤이 신예스타이긴 하지만 김남길의 인기에는 아직 못 미치기 때문이다.

'김탁구'가 첫 회부터 선전을 한 이유는 전광렬, 전인화, 정성모, 전미선 등 연기자들의 호연에 힘입은 바 크다. 탁구(윤시윤 분)의 출생 비화를 담은 이날 방송에서 극중 거성식품 구일중(전광렬 분) 회장에 대한 아내 서인숙(전인화 분)의 집착과, 일중과 미선(전미선 분)의 불륜으로 인한 탁구의 임신과 미선의 도망 등이 빠르게 이어졌다.

미선을 잡아오라는 인숙의 명령에 이를 찾아 나서는 비서실장 승재(정성모 분)의 모습도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탁구가 자신의 생부인 구일중의 공장에서 친구와 함께 빵을 들고 나오다 걸리고 이를 일중이 경찰에 신고하라는 것으로 끝맺었다. 생부와의 악연이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현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 설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극 초반 인숙이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일중의 모친으로부터 냉대를 받는 모습이나 일중이 미선과의 불륜으로 임신을 했음에도 일중의 모가 이를 용인하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

시청자들은 "남아선호사상이 과도하게 그려졌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KBS 수목극은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불패신화'를 이룩하고 있는 중. 과연 '김탁구'가 이러한 신화에 한 몫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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