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신곡 실종, 음원차트 순위 '정체'

전소영 기자  |  2010.06.11 13:32
다비치,씨엔블루,원더걸스,코요태(위에서 시계방향)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마침내 개막한다. 축구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제이건만 가요계는 이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하다.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져 나오던 신곡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오 필승 코리아' '승리를 위하여' 등 월드컵을 맞아 분위기를 한껏 띄우던 음악들의 활약도 미진하다.

온라인 음악사이트 멜론에서 11일 현재 눈에 띄는 신곡은 2AM의 슬옹과 아이유가 부른 '잔소리'. 서인영의 '사랑이라 쓰고 아픔이라 부른다' 정도. 지난 10일 컴백한 코요태의 '리턴'과 '사랑하긴 했니'의 경우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인기를 재확인했다.

이는 월드컵 열기에 맞춰 응원가나 기획송을 내놓던 가요계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또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소울, 다비치 등 쟁쟁한 가수들의 신곡 향연이 있던 것과도 대조적인 현상이다.

또한 현재는 뚜렷하게 '이 곡이다' 싶은 월드컵을 상징하는 대표격 음악이 없다. 상위권 가요 차트 어디에서도 월드컵 송은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재 음원차트 10위권 내에 자리 잡고 있는 곡들 순위는 최근 1, 2주 동안 '요지부동'이다. 멜론 주간 차트에 따르면 원더걸스의 '2 Different Tears'(이하 2DT)는 지난 5월16일 음원 공개 이후 3주 동안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치고 있다.

2,3위 자리는 다비치와 씨엔블루의 각축장.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는 앨범 발매 이후 꾸준하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씨엔블루는 지난 5월 넷째 주 무려 55계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치열한 2, 3위를 제외한 10위권 안에 있는 곡들의 움직임은 더욱 더디다. f(x), 엠블랙, 뜨거운 감자, 바이브, 서인국, 디셈버 등은 1~2계단 상승과 하락세를 보일 뿐 안정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태규 평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월드컵의 열기가 점진적으로 확산이 덜 된 것 같다"며 "기획 상품처럼 월드컵 시기에 맞춰 나오던 앨범들이 여느 때와는 달리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태규 평론가는 "이런 분위기에 월드컵과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며 신곡을 발매한 코요태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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