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수삼', 막장드라마vs국민드라마 사이①

[★리포트]

문완식 기자  |  2010.06.13 07:00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주말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드디어 13일 70회를 끝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10월 17일 첫 방송한 '수상한 삼형제'는 '소문난 칠공주', '장미빛 인생', '조강지처클럽'등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문영남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문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와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 때문. 김순경(박인환 분)과 전과자(이효춘 분)의 세 아들 김건강(안 내상 분), 김현찰(오대규 분), 김이상(이준혁 분) '세 형제'의 이야기는 그렇게 첫 시작했다.

하지만 '수상한 삼형제'는 진솔한 가족극이 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공언과 달리 소위 '막장 논란'을 부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 초반 이상과 주어영( 오지은 분), 왕재수(고세원 분)의 아슬아슬한 삼각연애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가족시간대 드라마 속 진한 키스신등에 대한 불만이 컸다. 또 초반 며느리 도우미(김희정 분)에 대한 억지구박으로 논란을 빚은 전과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종영을 앞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

여기에 건강과 엄청난(도지원 분)의 갈등, 현찰과 태연희(김애란 분)의 불륜, 이상과 어영의 결혼과 이어진 시댁과의 충돌은 주말 가족극을 표방한 드라마 치고는 다소 파격적인 극 전개로 연이어 '막장'이라는 비난을 불렀던 게 사실이다. 경찰인 순경과 이상의 캐릭터 설명을 위함인지는 몰라도 경찰의 고충과 사명을 다소 과도하게 드라마 내에서 드러내 '경찰미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 '수상한 삼형제'는 방송 한 달도 안 돼 주말극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어 계속해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40%를 넘다드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끌었다. 논란을 넘어서는 인기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재미'라는 드라마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드라마가 논란을 부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과도한 인물 간 설정이나 극 전개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문영남 작가의 묘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진형욱PD는 이에 대해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드라마는 세 형제를 통해서 그려지는 삶을 담는다"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평범하다면, 드라마적 요소가 없다면 대중에게 외면을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김이상 역 안내상 역시 "시청률 40%대라면 국민드라마"라며 "내용 자체가 실생활과 너무 가까워 불편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막장'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한 삼형제'는 극 막바지에 이르며 그간 갈등을 빚었던 극중 인물들 간 화해가 이뤄지고 있다. 집안의 가장인 순경의 퇴직과 이어진 사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들이 똘똘 뭉치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수상한 삼형제'가 '훈훈한 가족극'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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