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막장 논란 이끈 '불편한 진실' 베스트5②

[★리포트]

문완식 기자  |  2010.06.13 07:00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13일 오후 종영한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주말극 1위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예의 '막장드라마'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건강 역 안내상은 이에 대해 "내용 자체가 실생활과 너무 가까워 불편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막장'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수상한 삼형제'의 '불편한 진실' 베스트 5를 뽑아봤다.

◆시어머니 전과자의 끝없는 '악행'

'수상한 삼형제'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 첫째 요인은 극중 김건강, 김현찰, 김이상 삼형제의 어머니인 전과자(이효춘 분) 때문. 전과자는 늘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있고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며느리 도우미(김희정 분)를 하인 부리듯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전과자가 이후 건강의 아내가 된 엄청난(도지원 분)에 의해 '복수'를 당하면서 시청자들이 통쾌함과 함께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정도다.

◆김이상-주어영-왕재수의 아슬아슬 3각 연애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것은 단연 김이상(이준혁 분)-주어영(오지은 분)-왕재수(고재원 분)간의 3각 연애였다.

어영은 자신이 뒷바라지한 재수가 고시에 합격하자마자 버림받은 데 울분, 술로 아픔을 달래다 경찰인 이상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이상의 구애에 마음을 닫았던 어영도 서서히 그 문을 열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어영은 이후에도 재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그의 집에서 그를 만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어정쩡한 3각 연애가 그려지는 동안 시청자들은 가족시간대를 잊은 듯한 과도한 키스신과 애정신을 감내해야했다.

◆김현찰과 태연희의 불륜..조강지처 도우미의 아픔

'수상한 삼형제'는 가족극을 표방하면서도 가족의 화해를 이끌기 위해 그 전제로 '불륜'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극중 둘째 아들 김현찰이 동창이자 자신의 비서인 태연희(김애란 분)와 불륜에 빠져 가정을 버린 게 그것.

이 와중에 우미가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현찰과 연희의 불륜이 이뤄지고 있는 호텔을 찾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비록 우미의 상상이었지만 이 장면에서 현찰과 연희가 입맞춤을 하고, 연희의 샤워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전파를 타면서 "주말극이라 하지 말고 차라리 불륜극이라고 하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찰과 연희의 관계는 연희가 자신의 집으로 현찰을 불러들이고, 이들의 불륜을 눈치 챈 우미가 약을 먹는 등 가족극과는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부부가 된 김이상과 주어영..만만치 않은 그들의 신혼생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은 김이상과 주어영은 그 첫 만남만큼이나 결혼 생활도 순조롭지 않았다.

신혼부부가 된 건강과 어영이 시댁 문제로 연이어 싸움을 벌이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이들의 결혼 후 매회 싸움 장면이 등장하면서 보는 이들을 거북하게 만들었다.

며느리인 어영의 시댁을 무시하는 말투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되면서 '억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순경의 퇴직과 사기 그리고 가족의 화해

극중 집안의 중심이 김순경(박인환 분)이 오랫동안 재직하던 경찰에서 퇴직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찰나, 순경은 사기를 당하고 퇴직금을 몽땅 날리게 된다. 전과자는 이에 몸 져 눕고 여기서 '수상한 삼형제'가 추구한다는 가족애가 드러난다.

이상과 어영 부부는 상심한 시아버지를 위해 마음 씀씀이를 다하고 특히 시어머니로부터 늘 구박당하고 남편의 바람으로 마음고생까지 했던 우미는 새 집 마련을 위한 목돈을 서슴없이 순경에게 내놓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극 막바지 연장이 결정된 '수상한 삼형제'가 이 때문에 앞서 빠른 극 전개를 보인 것과 다르게 필요 이상으로 가족간의 화해 묘사를 지나치게 늘린 듯한 인상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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