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시청자들 "경기장면 제대로 못봐 아쉽다"

임창수 기자  |  2010.06.13 18:59
ⓒ방송 캡쳐

2010 남아공 월드컵 응원현장으로 떠난 '남격'이 경기화면을 제대로 방송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이경규, 김태원 등 출연진들이 '남자, 월드컵을 가다'라는 미션으로 남아공 현지 월드컵 응원현장을 공개했다. 더불어 이용수 축구해설위원의 해설과 김국진의 한국에서의 응원도 보여줬다.

이날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경기화면이 제대로 방송되지 않아 재미가 반감됐다"며 "한국에서의 응원 장면이 너무 많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SBS가 독점중계하고 있어서 중계권자가 아닌 KBS 2TV가 월드컵 영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이 끝난 후 '해피선데이'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차라리 멤버들을 남아공에서 빨리 철수시키고 다른 미션을 수행토록 하라"는 의견부터 "온 나라가 축제 무드인데 한 방송사 때문에 이게 뭐냐"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중계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SBS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시청자는 "남자의 자격 팀이 남아공에 가는 것은 1달 전에 결정됐다"는 제목으로 "당초에 잡았던 남아공을 안 갈수도 없고 정말 최선을 다 한 거 같은데 경기화면도 제대로 방송 못하게 하는데 어쩌겠냐"며 "편집도 하루 만에 한 것인데 사정을 알고 비난을 해도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남격'은 전반 이정수, 후반 박지성 선수의 득점 순간 등 주요 경기장면을 등장시켰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방송직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FIFA 규정상 경기 중계권자가 아닐 경우 월드컵 영상은 뉴스에서 2분 만 사용할 수 있다"며 "때문에 이날 방송된 '남자의 자격'은 FIFA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중계권자가 아닌 KBS와 MBC 등은 뉴스에서 보도용으로 월드컵 영상을 2분 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영상 역시 보도용으로 제공되는 것인데 오늘 방송된 '남자의 자격'처럼 월드컵 영상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FIFA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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