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골세리머니, 히딩크 감독이 섭섭해했다"

김현록 기자  |  2010.06.14 10:20

황선홍 현 부산 아이파크팀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섭섭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던 일화를 밝혔다.

14일 방송되는 '놀러와'에 출연한 황선홍 감독은 2002 월드컵 폴란드전 당시 골을 넣은 뒤 박항서 코치에게 달려간 것을 두고 히딩크 감독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를 고백했다.

당시 월드컵에 출전한 지 12년 만에 감격적인 '한풀이' 첫 골을 넣은 황선홍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줄 알고 양팔을 벌렸던 히딩크는 막상 황선홍이 자신을 지나쳐 박항서 코치의 품에 안기자 민망한 나머지 얼결에 유상철의 머리를 때렸다. 이 장면은 최근까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선홍은 "경기 전날 박항서 코치가 '혹시 골을 넣으면 나에게 오라'고 얘기한 것이 생각나 박항서 코치에게 달려간 것 뿐"이라며 "히딩크 감독이 섭섭해 할 줄은 몰랐는데 2006년에 우연히 만났을 때 '그때 섭섭했다'고 말하더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함께 출연한 김태영도 히딩크의 계략(?)에 속아 코뼈 부상을 입고도 계속 경기장을 뛰었던 일화를 밝혔다.

격렬했던 이탈리아와의 경기 당시, 비에리의 팔꿈치 공격에 코뼈 부상을 입었던 김태영은 "코가 부어오르고 계속 피가 나는데도, 팀 닥터가 '괜찮다. 그냥 뛰어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영은 "아팠지만 경기 끝나고 세리머니 할 때까지도 그저 타박상인 줄 알았다"며 "팀 닥터와 히딩크가 내가 경기에 빠지면 안되니까 몰래 말을 맞추고 나에게 코뼈가 부러진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월드컵 특집' '놀러와'에는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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