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타계한 누나 일기장 보고 다시 축구했다"

최보란 기자  |  2010.06.14 10:22
↑한 통신사 광고에 출연한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의 모습

황선홍과 유상철이 축구를 그만 두려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14일 방송될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에서는 '월드컵 히어로 특집'을 마련, 2002 월드컵의 영웅 3인방인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이 최초로 토크쇼에 동반 출연한다.

이날 MBC에 따르면 황선홍은 골방 토크 중 '축구를 그만 둘 뻔한 위기의 순간'에 대한 질문에 "축구 선수였던 중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넌 체격이 왜소하니 축구를 그만두고 당분간 학교를 쉬라'고 권유해 돌연 휴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고 보니 집안 형편이 안 좋아 내가 축구를 그만 두길 바라셨던 것"이라며 "하지만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 휴학기간 내내 혼자서 축구를 했고, 이를 본 아버지가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사정한 끝에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황선홍은 또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 첫 골을 터트리기까지 12년이나 걸렸던 축구 인생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잦은 부상과 쏟아지는 비난으로 축구를 그만 두려고 했던 그 당시 괴로움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에 유상철도 중요한 시기에 갑작스런 사고로 누나를 잃고 축구를 그만두려했던 과거를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상철은 "충격으로 도저히 축구를 할 수가 없어서 처음으로 축구를 그만 둘까 생각했다"며 "우연히 누나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 안에 담긴 나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읽는 순간 힘을 얻어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감춰뒀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놀러와'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우여곡절 최초로 공개되는 우여곡절 축구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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