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장희빈 복수 본격화..이병훈PD "사랑이 죄"

최보란 기자  |  2010.06.15 15:20
ⓒMBC '동이' 방송 화면

"전하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아프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김이영 극본, 이병훈 김상협 연출)에서 장희빈(이소연 분)이 복수의 칼을 갈았다.

이날 방송에서 장희빈은 숙종(지진희 분)이 동이(한효주 분)를 위해 몰래 준비해 둔 당혜를 발견,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홀로 눈물을 흘리며 숙종을 향한 애증에 불탔다.

'동이'의 장희빈은 앞서 다뤄졌던 인물들과 달리 기품 있고 똑똑하며 성품이 곧은 인물로 그려졌다. 자신을 도와 준 동이가 감찰부에서 고문을 받을 위험에 처하자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아랑곳 않고 직접 구하러 나서기도 했다.

그런 장희빈이 변했다. 동이만 사라지면 된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이제는 숙종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이는 장희빈이 몰락에 이르는 본격적인 시초가 된다.

장희빈의 안타까운 변화에 대해 이병훈 PD는 "장희빈이 숙종을 인간적으로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PD는 최근 진행된 '동이' 현장공개에서 취재진에게 "기존의 질투나 하고 푸닥거리나 하는 모습은 진정한 장희빈이 아니다"라며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얼마나 똑똑한 여자였겠는가. 왕과 국사를 논할 정도로 지식과 기품을 갖춘 인물"이라고 장희빈에 대한 개인적인 통찰을 밝혔다.

이는 현명한 장희빈에게 숙종에 대한 사랑이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는 얘기다.

극중 장희빈은 왕의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고 독점하려고 한다. 간택되어 들어온 중전과 달리 왕의 총애에 힘입어 자리에 오른 그에게 사랑이야 말로 권력 자체다.

숙종의 사랑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장희빈이 이후 어떤 식으로 처절한 복수극을 펼칠 지 주목된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질투에 눈이 먼 악역 여인들이 팍팍 살아야 드라마도 더 재미있다", "장희빈 이제 제대로 악녀 연기 들어가는 건가", "장희빈 너무 질질 끌었는데 이제 시작이다"라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된 '동이' 예고편에서는 동이를 추격하는 장희재가 마침내 동이를 잡게 되는 모습이 예고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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