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 "개막장이라 죄송" 시청자에 사과한 사연

최보란 기자  |  2010.06.17 15:01
↑정찬 ⓒMBC '민들레가족' 홈페이지
탤런트 정찬이 길을 가다 '민들레가족' 시청자에게 사과한 사연을 공개했다.

정찬은 17일 경기 일산에서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과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극중 역할 때문에 길을 가다 시청자들을 만나면 '개막장이라 죄송해요'라고 먼저 말한다"고 밝혔다.

극중 정찬이 맡고 있는 명석 역은 겉으론 실력 있는 치과의사이자 아내를 아끼는 페미니스트지만 속 다른 이중적 인물이다. 결벽증에 완벽주의자로 아내를 자기 뜻대로 조종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아내인 지원(송선미 분)은 겉으로 화려하고 안으로는 병들어 간다.

명석은 특히 정관수술을 했음에도 8년간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아내의 수고를 모른 척하고, 아내가 살이 찌는 게 싫어 음식을 못 먹게 하고 강제로 운동을 시키는 등 이기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정찬은 "길을 걷다 드라마 시청자분들을 만나면 '(명석이) 개막장이라 죄송해요'라고 사과한다"며 "그러면 그 분들도 '드라마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웃어주신다"고 남다른 대치법을 밝혔다.

정찬은 또 "일부 시청자들이 지원과 태환(김정민 분)의 관계를 두고 '불륜이다', '가족드라마 표방하면서 막장으로 간다' 등의 비판을 하는데, 막장 코드는 명석에게만 있다"며 "명석 혼자 이들을 불륜으로 치부하는 것일 뿐 실상 이들 사이에는 아무 거리낄만한 일이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가 바뀐 만큼 극적인 효과를 위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지. 이런 것으로 막장드라마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저는 '민들레가족'이 진정한 가족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들레가족'은 '전원일기', '엄마의 바다' '한강수 타령' 등의 김정수 작가의 작품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그간 경쟁작인 KBS 2TV '수상한 삼형제'의 인기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민들레가족' 이후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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